강제개종교육, 피해자는 있고 피의자는 없다

개종교육은 심각한 인권침해, 개종목자는 10억 벌어

김금희 기자 | 기사입력 2012/10/20 [09:58]

강제개종교육, 피해자는 있고 피의자는 없다

개종교육은 심각한 인권침해, 개종목자는 10억 벌어

김금희 기자 | 입력 : 2012/10/20 [09:58]
지난 5월 백주대낮에 한 여대생이 길거리에서 강제적으로 납치된 사건이 있었다. 최근 벌어진 속초부녀자 납치사건 또한 모두 가족의 사주에 의해 벌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벌어진 전남대 납치사건만 보더라도 용돈을 주겠다고 만나자는 엄마의 말에 나갔다가 길거리에서 알지 못하는 괴인 4명에게 강제적으로 차에 태워져 끌려가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속초부녀자 납치사건은 조카의 돌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차에 탔다가 가족들이 펜션으로 끌고 가 폭행과 감금한 것으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왜 서로 피의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 것일까? 가족 스스로 이 일을 계획한다? 이 사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현재 피해자들은 어떤 보호를 받고 있을까? 

전남대 납치 사건이 벌어질 때 가족이 가족을 데려갔다고 했다. 차안에서 내리겠다고 보호받고 싶다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모두 하나 같이 인권침해를 당했다. 이들은 모두 한 가지 목적이 있었다. 바로 강제 개종교육이다.

▲ 강제개종교육이란 무엇인가? 

강제개종교육이란 개신교 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에서 이단이라 규정한 소속 신도에게 행해지는 강제적인 교육을 말한다.  

종교의 자유(제20조)와 국민의 신체의 자유(제12조)가 있는 법치국가이지만 현재 가족을 앞세운 강제 개종교육의 피해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강제개종교육의 피해자는 주로 불법으로 납치, 폭행, 감금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면 그 대상은 물리적 저항이 비교적 약한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인권을 침해를 받고 있는가?  

▲ 피해자도 모르게 진행되는 치밀한 납치, 폭행, 감금계획

개종교육을 행하는 이단 상담소에서는 교단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교단을 이단이라 정하고 이곳에 다니는 신도들의 명단을 입수한 후 먼저 그 가족에게 알려 “이단에 빠졌으니 개종 교육을 받지 않으면 이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인생이 망칠 것”이라고 불안감을 조성한다. 

이 소식을 들은 가족은 이단에서 빼내야 한다는 일념 하에 자신의 가족을 개종목자의 사주를 받아 치밀한 계획을 세운 후 납치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납치를 하여도 범죄행위가 분명한데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부분의 경찰관계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가정문제, 가족문제다”라며 피의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아 일을 크게 만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법 조항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건이 커졌을 때야 늑장 대처를 하며 자신들의 자리 지키기에 바쁘다는 것을 피해자의 증언으로 알 수 있었다. 관련법은 있으나 법에 수혜자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피의자는 없고 피해자만 늘어가고 있다.  

모든 납치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면 가족 구성원 스스로가 납치 극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강제 개종목자의 사주가 있었음을 피해자들의 진술로 알 수 있다. 납치방법으로는 개종교육 받을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면 피해자로 하여금 안심을 시킨 후 유인해서 정작 본인도 모른 채 납치되어 간다는 것이다.  

▲ 피해자 A씨의 사례 

피해자인 A씨말에 의하면 “아직도 그 때의 사건이 악몽처럼 잊혀지지 않는다”며 피해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아버지의 생신에 맞춰 가족끼리 외식을 권했고 A씨는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날 A씨가 가족들과 식당에 가기위해 차를 탄 순간 양 옆의 가족은 A씨의 팔을 붙들었고, 휴대폰을 빼앗겼으며 외딴 곳에 위치한 펜션으로 향했다.  

펜션에 도착한 A씨의 가족은 A씨에게 “이단에 빠졌으니 무조건 개종교육을 받으라고 했고 받을 때까지 그 어디도 갈 수 없다”고 했다. 평소에 화목한 가정이었으나 눈앞에 예기치 못한 가족들의 돌발 행동에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A씨는 “나에게 이런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며 개종교육을 받지 않겠다고 의사를 정확히 밝혔다. 그러자 가족들은 A씨에게 고함을 지르며 폭언을 행사했다고 한다.  

심지어 화장실 갈대와 잠을 잘 때에도 발걸음과 동작 하나까지도 가족들의 철통같은 감시를 받는 통에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스러운 감금 생활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곳을 도망 나온 후에야 강제개종교육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가족들이 가끔 외식을 나가자고 하면 그 때의 무서운 공포가 아직도 떠올라 외식의 즐거움을 잊어 버렸다고 한다.

 
▲ 강피연은 한국기자협회 빌딩앞에서 2011년 6월 9일 강제개종교육으로 죽음을 맞이한 故김선화집사를 추모하며, 더 이상 이와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궐기대회를 가졌다.     © 강피연

▲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이하 강피연)

A씨의 경우처럼 강제개종교육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생기면서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이하 강피연)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감금, 폭행, 납치를 하는 가족들 뒤에는 강제개종목자의 사주가 있으며, 아래와 같은 많은 사례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얼마나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하며, 또한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그 심각성을 사회에 알리고 있다.  

※ 개종교육 피해사례

개종교육에 데려가기 위해 수갑을 채우거나 폭행을 일삼고 심지어 수면제까지 먹이는 일.
개종교육을 끝까지 받지 않으면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일.
심지어 임신 6개월의 임산부도 납치 감금하여 개종교육.
개종교육을 위해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개종이 안 될 경우 이혼까지 조장.
개종교육이 살인까지 - 이혼한 전 남편을 개종목자가 사주하여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사망한 사건.
 

▲ 광주광역시에 사는 김모군(대학생, 22세)은 강제개종교육 피해자로서 2011년 7월경 탈출하는 과정에서 다리와 허리, 그리고 팔을 다치는 큰 부상을 입게 되었다. 치료후 요양이 필요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감금된채 개종교육을 받았다. 이에 김군은 본인이 당한 인권침해와 강제개종교육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광주시 금남로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강피연

임씨는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충격으로 뱃속의 태아가 거꾸로 나오는 역산으로 산모와 태아의 생명에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개종교육자에게 속은 가족들이 지금은 후회하고 있으며 우리 가족과 또 다른 가족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종교육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제개종교육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적으로 인권을 유린하는 강제개종교육 목사들은 법망을 피하기 위해 뒤에서는 가족들을 조종하여 가족들로 하여금 강제로 납치, 폭행, 폭언, 감금케 하고 있으며 개종교육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가족들에게 몇 십 만원 또는 몇 백 만원의 사례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사건으로 지난 3일 뉴스한국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정신병원피해자인권찾기모임(정피모) 회원들은 J목사가 강제개종교육 과정에서 가정을 파괴하고 금품을 수수한다는 내용을 대중에게 알려왔으며, J목사는 정 대표를 포함한 4명을 2010년 3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최종 패소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법정 진술 과정에서 J목사는 “개종교육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는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의 계좌 추적 결과 개종교육과 이단세미나 등 각종 개종사업을 통해 J목사가 벌어들인 수익이 드러난 것만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어 최종 패소했다.   

이단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는 명목의 교육의 이름은 있으나 교육의 실체는 한 사람의 인권유린과 가정파괴이며, 가족을 넘어 사회 문제를 만드는 개종교육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깊이 있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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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쳤구나 2015/03/19 [00:46] 수정 | 삭제
  • 넵둬라... 지가 멀 믿든... 그나물에 그밥이지... 내가 볼 땐 저 목사도 천국은 못갈듯하다
    왜 사람을 납치하고 가...
  • 박선영 2012/11/29 [09:53] 수정 | 삭제
  • 부모라면자냐를보호할의무와책임있음에도오히려목사와짜고납치와감금에폭행까지했다는것이너무나우리나라에대한신념이실망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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