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역사 미화 위한 세계유산 등재는 관련국 분열 초래할 것”

정의화 의장,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에서

진화 기자 | 기사입력 2015/05/20 [19:31]

정의화 국회의장, “역사 미화 위한 세계유산 등재는 관련국 분열 초래할 것”

정의화 의장,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에서

진화 기자 | 입력 : 2015/05/20 [19:31]

정의화 국회의장은 5.20(수) 오후 1시 30분 의장접견실에서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한, 유네스코 간 협력관계 증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의장은 이날 접견에서 “지금 지구촌은 과학과 경제가 발전하면서도 빈부 격차의 심화, 테러의 위협, 에볼라 창궐 등 문명이 몰락해가는 모순적인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유엔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유네스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특히 저개발국가 리더들의 부패, 권력자들의 부패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유네스코에서 저개발국가들, 최빈국들을 중심으로 한 부패 방지 노력과 함께 보건, 위생을 포함한 교육환경 개선을 전세계적으로 이루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보코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는 정부, 시민사회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유네스코를 지원하는 주요 회원국 중 하나인 한국의 의회에서도 유네스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앞으로도 한, 유네스코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이어 “1950년대 유네스코가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교과서를 기증했었다”면서 “이 교과서들은 한, 유네스코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나타냄과 동시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주는 상징”이라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등재 문제와 관련하여 “일본이 메이지 유신의 산업혁명 미화를 위해 강제징용을 했던 시설들을 보존하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유산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보존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총장님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은 기본적으로 관련국을 분열과 갈등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봤다”면서 “사실 그대로 보존하고 기록하지 않은 채 역사 미화가 이루어진다면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분열을 일으키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코바 사무총장은 “한국 측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의장국인 독일 측과 긴밀히 협의해보겠다”라면서 “유네스코의 중요한 협력국인 한국과 일본이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네스코(UNESCO)는 교육, 과학, 문화 등 지적 활동분야에서의 국제협력을 촉진함으로써 세계평화와 인류 발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전문기구로, 그 명칭은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도종환, 강은희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박형준 사무총장, 김성동 의장비서실장,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유네스코 측에서는 이병현 주유네스코대사, 김광조 유네스코 아태지역본부장, 신시아 구트만(Cynthia GUTTMAN) 사무총장실 수석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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