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수도' 창원시, 하천 물고기 떼죽음

하남천과 대원동 일대에서 유입된 생활하수 때문에 하천수질이 4, 5등급 수준

이성근 기자 | 기사입력 2009/10/06 [15:13]

'환경수도' 창원시, 하천 물고기 떼죽음

하남천과 대원동 일대에서 유입된 생활하수 때문에 하천수질이 4, 5등급 수준

이성근 기자 | 입력 : 2009/10/06 [15:13]
▲ 1일 창원 홈플러스 개체가 사체들이 떠올랐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마창진환경연합에 다르면 지난 1일 창원 홈플러스 개체가 사체들이 떠올랐다.  어류의 집단폐사가 일어난 곳은 창원 홈플러스와 가까운 지점으로, 이곳은 하남천과 대원동 일대에서 유입된 생활하수 때문에 하천수질이 4, 5등급 수준을 유지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 붕어와 잉어 등 수천마리에 이르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평상시에는 멍이가 풍부해서 다른 곳보다 더 많은 개체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창원천 중에서도 특히 인공구조물이 많은 곳이다. 창원대로의 지하차도가 지나고 있고, 교량도 있어 이를 유지하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 있다. 때문에 물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정체가 심각한 정도로 일어나는 곳이다.
 
난 2006년에 창원시는 통수단면 확보를 위해 일대의 저수로 바닥에 쌓여있던 퇴적토를 걷어냈고, 덕분에 수심이 깊고 구조물 때문에 물길이 막혀 항상 물이 고여 있다.
 
이번 잉어, 붕어들 1천여 개체 집단 폐사는 이러한 요건들이 복합적으로, 우선 갈수기라서 강수량이 부족한 데다 비가 오면서 비점오염원이 다량으로 유입되어 수질이 더욱 악화되었고, 바닥에 쌓여있던 퇴적토도 뒤집어져서 오염을 더욱 증가시켰다.
 
더욱이 마산만의 밀물 시기에는 물길이 아예 막혀 민물고기들은 더 아래쪽으로는 내려가지 못하고 좁은 곳에 갇히게 되어, 좁은 곳에 개체수는 더욱 늘어나고 용존산소량은 턱없이 부족하게 된다. 그야말로 하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조건들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특히 지난 1일 새벽 5시, 창원시는 이곳의 용존산소량이 0.27ppm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수자원공사의 도움을 얻어 낙동강 원수를 방류했는데, 그 결과 현재 용존산소량이 2.7ppm 정도까지 올라갔다.
 
창원시는 이곳에 수천마리의 생명이 숨쉬고 있는 것을 알았고, 갈수기라 물이 부족했지만, 오염원인 유기물이 다량으로 유입되는 곳이라서 오염도가 높은 것도, 용존산소량이 낮아진 것도, 잘알고도 수량이 부족하다고 물을 부어주는 궁여지책으로는 이번과 같은 어류폐사 사고를 막을 수 없다.
 
특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통해서 밝혀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우선 창원시는 이곳에 살고 있는 어류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하며, 집안에 두는 어항도 아닌데 수천 마리의 생명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간신히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곳에다 무턱대고 물만 갈아준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 가장 먼저 어류들을 옮겨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활하수 등 많은 오염원이 유입되는 경로를 개선해야 할 것이고, 교량과 지하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걷어낼 형편도 안되는 콘크리트 구조물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퇴적토의 문제, 물길이 막히는 문제, 그로 인해 수질이 다른 곳에 비해 현저하게 악화되는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한편 마창진환경연합은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과 향후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을 창원시에 요구하였다. 그리고 그 보다 앞서 사고지역에 살고 있는 어류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줄 것을 요구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네트워크배너
서울 인천 대구 울산 강원 경남 전남 충북 경기 부산 광주 대전 경북 전북 제주 충남 세종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