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거주 고려인가족 합동결혼식 올해 3년째

광주시 광산구와 삼성전자 사회공헌센터가 마련

김금희 기자 | 기사입력 2016/09/28 [17:12]

광주거주 고려인가족 합동결혼식 올해 3년째

광주시 광산구와 삼성전자 사회공헌센터가 마련

김금희 기자 | 입력 : 2016/09/28 [17:12]

 

“한국에 온 지 2년 됐어요. 저는 새날 학교에 다니는 중학교 2학년이에요. 오늘 합동결혼식을 위해 선생님 따라서 이곳에 왔어요”

 

한낮의 기온이 갑자기 31도를 오르던 27일 오후 3시. 광주시 광산구 상무대로에 위치한 아름다운 컨벤션 2층 베르사체홀에서 ‘고려인가족 합동결혼식’의 하객으로 앉아있는 한 고려인 중학생 자녀가 한국말로 또박또박 대답한다.

 

▲ 27일 광주시 광산구 상무대로에 위치한 아름다운 컨벤션 2층 베르사체홀에서 열린 ‘고려인가족 합동결혼식’에서 양가 어머니를 대신해 신조야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장(왼쪽)과 이주하 광산구여성단체협의장(오른쪽)이 화촉점화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금희 기자

 

이날 웨딩홀은 고려인 자녀인 중학생과 고등학생 12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러시아어 통역으로 결혼식 사회를 맡은 고려인자녀 대안학교인 새날 학교 안드레이 선생은 “우리 학교 학생들 절반이 지금 여기 와 있는 것 같네요”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광산구와 삼성전자 사회공헌센터가 함께 마련한 이번 합동결혼식은 올해로 3년째다. 이번 결혼식은 한 쌍의 결원으로 9쌍의 부부가 참여했다. 지난 21일 10쌍에 이어 올해 이곳에서 19쌍의 고려인 부부가 탄생했다.

 

▲ 27일 광주시 광산구 상무대로에 위치한 아름다운 컨벤션 2층 베르사체홀에서 열린 ‘고려인가족 합동결혼식’에서 민형배 광주광산구청장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김금희 기자

 

금번 결혼식은 광산구 지역사회 구성원이 고려인 가족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특별한 결혼식이었다.

 

양가 어머니를 대신해 화촉점화에는 이주하 광산구여성단체협의장과 신조야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장이 맡았다.

 

정광명 삼성전자 사회공헌센터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조승유 광산구의회 의장 등 3명의 축사도 이어졌다.

 

고려인 어린이 가무단의 공연에 이어 9쌍의 신랑·신부는 이날 결혼식 도우미로 활약했던 와이즈맨 다이아몬드 클럽회원들과 하객들이 함께 기념촬영 하는것으로 막을 내렸다. 

 

▲ 27일 광주시 광산구 상무대로에 위치한 아름다운 컨벤션 2층 베르사체홀에서 열린 ‘고려인가족 합동결혼식’에서 9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마치고 하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금희 기자

 

조승유 광산구의회 의장은 주례사에서 “고향을 떠나와 부모·형제 친구 형제와 떨어져 살기에 더욱 서로를 믿고 사랑하리라 생각합니다”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서로서로 살뜰히 살피고 더 깊은 사랑과 믿음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축사 대신 축가를 준비했습니다. 가사는 순서지에 있습니다. 함께 부릅시다”라며 김세환의 ‘사랑하는 마음보다’를 하객들과 함께 불러 분위기를 달궜다. 

 

신조야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장은 “고려인 가족은 국적상 외국인이라 각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어려움이 많다”라며 “특별한 관심을 두고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마친 신랑과 신부들은 오는 10월 1일 1박 2일 서울 신혼여행을 떠난다.

 

고려인가족은 1937년 스탈린의 소수 민족 말살정책으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우리 동포의 3~4대 후손들로 2014년 말 기준 전국적으로 약 3만 명이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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