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앙숙" 홍준표, 안상수 두 당선자 답례담긴 플랜카드 '나란히 설치' 눈길
상호 협력을 공언한 만큼, 관계 호전될 것이라 전망
신석철 기자 | 입력 : 2014/06/10 [19:54]
▲ 10일 홍준표, 안상수 두 당선자의 답례가 담긴 플랜카드가 마산역 광장에 나란히 설치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 신석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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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경남도지사 홍준표 당선자와 창원시장 안상수 당선자의 답례가 적힌 플랜카드가 마산역 광장 앞에 나란히 설치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정치계의 대표적인 ‘앙숙 관계’로 불렸던 두 사람의 ‘한집 살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당선자와 안 당선자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차례로 지냈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당 대표 경선에서 맞붙은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를 서슴지 않았고, 공방끝에 안 당선자가 홍 당선자를 누르고 당 대표가 됐다. 이후 안 당선자와 홍 당선자는 당 지도부 회의 때 수시로 마찰을 빚으며 대립했다. 그러나 홍 당선자는 2011년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돼 안 당선자에게 패했던 한을 풀었다.
15대 총선에서 나란히 정계에 입문한 두 사람은 이후 18대까지 내리 4선을 함께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안 당선자가 공천을 받지 못했고, 홍 당선자는 낙선하며 여의도를 함께 떠났던 두 당선자는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공천권을 놓고 다시 맞붙었다. 안 당선자가 출마 의사를 접어 홍 당선자가 경남지사에 당선됐지만, 이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당선자가 또다시 경남지사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두 당선자의 갈등은 계속됐다.
결국 안 당선자가 도지사 출마를 포기하고 창원시장에 출마하면서 정리가 됐지만, 안 당선자가 홍 당선자와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에서 맞붙게 된 박완수 전 창원시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두 후보 간 갈등은 계속됐다.
이런 과거 때문에 앞으로 홍 당선자와 안 당선자가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으로 또다시 대립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반면 두 사람이 선거운동 동안 공동유세를 하며 당선 후 상호 협력을 공언한 만큼,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를 본 한 시민은 "뜻밖의 화해 모드다"며 "이왕에 한 집 식구가 됐으니 화해하고 경남, 창원의 경제를 잘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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