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는 40대 여성들, 주부라는 타이틀보다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타인과 소통의 부재로 극심한 외로움을 앓고 있다. 그들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 새로 출간된 김명순의 신간 ‘마흔 넷 바보의 글놀이’안에 이런 앓음을 먼저 받아들이고 극복해 낸 이야기가 고스라니 담겨 있다. ‘이제 나는 자살을 꿈꾸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연 그녀는 어떤 사연을 간직한 것일까?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모든 아픔을 치유하는 언어로 가득하다. 그녀는 삶 자체에서 치유받으려고 한다. 한 때는 ‘자살’을 꿈꾸던 자가 이제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 감동하고 있다. 이런 역설적 이야기 자체가 바로 시를 만드는 힘이 된다. 그녀는 주부로서 살아가는 삶 자체에서도 많은 것들에게 시적 영감을 얻는다. 사물과 타인의 삶과 세상에 대해 노래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시인일 것이다. 또한 시 형식에 있어서 정형화된 틀을 깨버릴 수 있는 모험도 서슴치 않는다. 매우 슬픈 이야기를 희화화시켜 이야기할 때 더욱 그 슬픔이 전해지듯, 진지함 속에서 표출된 블랙 유머는 시를 읽는 독자에게 더 많은 귀감을 얻게 만든다. 창문 열어 호흡 중에/ 찬란히 비춰주는/ 아침 햇살과 만났어요/ 차분히 코끝 스치는/ 바람 내음도 향긋해/ 손끝으로 느껴 보았어요/ 그대로 잠시 머무르며/ 손바닥으로 따사로운/ 아침 햇살 고마움 만났어요/ 말이 필요치 않은/ 화창하고 푸르른 하늘/ 얼마나 감사한지요 - ‘아침 햇살’중에서- <저작권자 ⓒ 시사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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