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우리 아이 식습관 정립하기"

글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황미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7/19 [16:13]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우리 아이 식습관 정립하기"

글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황미현 기자 | 입력 : 2023/07/19 [16:13]

[시사우리신문]식사 시간마다 전쟁을 치르는 부모들이 많다.밥먹기를 거부하거나 편식이 심한 경우, 입 안에 오래 물고 있거나 뱉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끊임없이 식탐을 부리기도 한다. 인내심과 아이를 향한 존중을 바탕으로 올바른 식습관을 정립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 입니다.    ©시사우리신문편집국

매일 치르는 식탁 위의 전쟁

 

식사 시간마다 밥을 먹이기 어려워 아이와 감정싸움을 하거나 힘겨루기를 하는 가정이 많다. 밥을 잘 먹지 않는 경우, 입에 음식을 물고 삼키지 않는 경우, 싫은 반찬은 극도로 거부하고 먹고 싶은 음식만 먹으며 편식하는 경우, 종일 식탐을 보이면서 계속 먹는 경우, 식사 시간마다 돌아다니면서 먹거나 영상이나 텔레비전을 틀어줘야만 식사를 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 식사와 1~2번의 간식까지 포함하면 1년에 1,500번가량 부딪침을 겪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가 고파 먹으려는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고, 먹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리적인 활동이다. 따라서 어린아이들에게 ‘내가 배가 고플 때 나를 위해서 먹는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위해서 먹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고, 좀 더 건강하게 내 몸을 자라게 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식사 습관을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먹는 것이 부모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 혼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일임을 인지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엄마, 아빠는 아이의 배고픔, 배부름 신호를 잘 알아차려서 아이의 신체적 욕구에 따라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음식을 먹지 않거나, 음식을 뱉어내는 일이 생긴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생각하여 아이의 어려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먹는 문제에 대해 개입하는 기본적인 전제는 ‘아이들이 배가 고픈 스스로를 위해서 먹는 것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인내심이 필요한 식습관 지도

 

밥을 안 먹겠다고 입을 꼭 다물고 있거나 떼를 쓰는 아이들에게는 편안하고 부담 없는 그리고 강요당하지 않는 식사 분위기를 제공해 적절한 범위 내에서 아이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는 스스로를 위해 하는 것임을 반복해서 가르쳐야 하고, 적당한 범위 내에서 음식의 종류와 섭취량, 섭취 속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 전에 배고픔을 느낄 수 있도록 간식은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 잘 먹지 않는다고 협박과 회유를 해가며 먹이면 아이가 스스로를 위해 먹는 것임을 배우기가 어려워진다. 잘 먹지 않는 아이들 중에 음식을 입 안에 넣고 오래 물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음식을 잘 섭취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치아 우식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입 안에 음식을 오래 물고 있는 것은 먹으라는 강요와 강압에 의해 음식을 입 안에 넣었지만 수동적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로 볼 수 있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점은 식사 태도는 훈육의 대상일 수 있지만 식사량과 속도는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먹는 문제에 있어 먹는 장소, 시간, 간식 섭취 시간 등의 규칙을 설정했다면 그 외의 식사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아이의 선택권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음식의 종류, 먹는 속도와 양을 스스로 조절하며 자신만의 식사 방법을 익혀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편식하면서 음식을 골라 먹는 경우에는 아이들은 음식의 다양한 맛, 질감, 씹히는 느낌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따뜻하지만 엄격한 태도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음식에 대한 경계, 불안을 낮출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 편식을 예방하기 위해 이유식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잘 먹지 않는 아이들과 반대로, 끊임없이 식탐을 부리며 하루 종일 무언가를 먹으려는 아이들도 있다. 이러한 경우 어린 시절부터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 떼를 쓰거나 보챌 때 먹을 것으로 달래진 게 원인일 때가 종종 있다. 아이가 배고픔을 느낄 때 진짜 배고픔인지 다른 감정의 표현은 아닌지 민감하게 파악하고 애정 욕구를 충족해주면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습관을 익히도록 지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를 향한 존중이 우선

 

배고픔을 느끼고 먹는 일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고 자연적인 생리적인 현상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욕구대로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음식의 양과 종류, 섭취 속도를 조절해나가며 먹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어야 한다. 아이와 힘겨루기나 감정싸움을 해가며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원칙 내에서 아이의 선택권을 존중하며 올바른 식습관을 익혀나가게끔 도와주자. 

 

글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3년 건강소식 7월호 에서 발췌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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