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 사진전 "나비일레라"

이영숙 사진전 "나비일레라"

최재희 기자 | 기사입력 2022/04/06 [21:45]

이영숙 사진전 "나비일레라"

이영숙 사진전 "나비일레라"

최재희 기자 | 입력 : 2022/04/06 [21:45]

 

 

 

나비일레라

글 이영숙

 

나의 무량한 기쁨인 나비는 작품 세계를 열어가는 시작점이면서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기호다.

나에게 나비는 차마 닿을 수 없는 가벼운 영혼에서 시작되었지만 변화와 개혁으로 의미를 확장해 가는

성장의 메타포다.

 

나비의 삶은 기다림이다. 그 기다림은 침묵과 혼돈을 견뎌야 하는 시련의 시간이지만,

어둡고 고요한 그 시간을 견뎌야만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다.

나는 나비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며 그 속에 잠재된 풍부한 색감과 우아한 선, 따뜻한 질감을 포착하고,

그 안에 품은 생각을 헤아려보곤 한다. 이것이 내가 찾아가는 나비의 본래 모습이다.

 

소재의 선택은 그것과 어울리는 형식을 만들어 낸다. 나비를 선택하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나비가 탄생하고, 나의 작업은 그와 어울리는 방식으로 바뀐다.

나의 나비는 작은 날갯짓에서 시작되었지만 언젠가는 폭풍을 몰고 오는 커다란 몸짓이 될 것이다.

우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나비처럼 나의 작업 또한 변화하고 성장하며 관계를 확장시켜 나갈 것이므로.

 

그래서 나비를 짓는 일은 시간의 순환 속에서 조용히 스러져가는 것들을 붙잡는 일이며,

끝내 세상의 일부가 되지 못한 채 존재를 지워가는 것들을 재현하는 일이다.

빛의 향연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아름다움으로 빛나거나,

고요하고 아득하여 만질 수 없는 신비로움을 간직했거나, 혹은 빛의 무게마저도 거부한 가벼운 영혼으로 날거나,

어떤 형상으로 표현되든 그것은 말하지 못한 것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나의 정성이다.

또한 그것은 나를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이름을 부여하고 거기에 나를 투영시켜 본다.

이상향에 대한 순수한 소망을 담기도 하고, 자유를 꿈꾸며 고독한 시간을 견디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더러는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은 아름다운 쉼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와 다른 꿈을 꿀 수도 있다.

같은 것을 보고도 해석은 늘 복수형일 터이므로,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은 의미의 확장과 예기치 않은 변화를 가져와 외연을 확장시킨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서 더 지극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혜안으로,

나비의 화려한 날갯짓 뒤에 숨은 인고의 시간을 기억하길 바란다.

 

▲ 이영숙 사진전 "나비일레라"

 

▲ 이영숙 사진전 "나비일레라"

 

▲ 이영숙 사진전 "나비일레라"

 

▲ 이영숙 사진전 "나비일레라"

 

▲ 이영숙 사진전 "나비일레라"



이영숙 사진작가 

 

학력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졸업(미술학사)

중앙대 디지털 사진전문가 과정수료

 

경력

*2007 1회 개인전 / 화양연화

*2012 2회 개인전 / 윤회

*2016 3회 개인전 / 신들의정원

*2018 4회 개인전 / 푸른소멸

*2022 5회 개인전 / 나비일레라

*2016 경기도 향토작가 공모선정 / 가람의 미

*2016 갤러리시선 초대전 / 가람의 미

*2019 토포하우스기획전 / 나무연가

*2020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2020 부수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신들의정원2)

*2009 여류작가 3인 기획전 / 무진

*2012 여류작가 3인 기획전 / 화몽

*2013 11인 기획전 / 꿈의원행

*2012 H포토 6인기획전 / 회상

*2015 H포토8인기획전 / 가람

*2004~ 부천사협 회원전 18

*2009~2010 중앙승가대 포토에세이 연재

*2007~2016 월간해인 사진부기자

 

*부천사진작가협회 정회원()

*경기도 초대작가()

*경기도 향토작가()

*부천아트벨리 예술특성화교육 / 덕산초 사진강사(역임)

*핸드헬드 강사()

 

인스타그램 @lee_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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