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냉전 DMZ, 생태·평화벨트로 大변신

행안부 2일 관련‘기본 구상’발표·<타임>지 등 외신 주목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09/12/02 [22:28]

살아있는 냉전 DMZ, 생태·평화벨트로 大변신

행안부 2일 관련‘기본 구상’발표·<타임>지 등 외신 주목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09/12/02 [22:28]
◇ 지난 10월 2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왼쪽두번째)가 임진각 평화의 광장과 통일대교 등 DMZ 일대에서 열린 ‘DMZ평화자전거행진’에서 조재현 DMZ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오른쪽)등 참석자들과 자전거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 G뉴스플러스

경기도 파주시와 김포시, 연천군 일대가 포함된 세계 유일 분단의 상징 ‘DMZ(비무장지대)’가 세계적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는 2일 ‘남북교류ㆍ접경권 초광역개발 기본 구상’을 발표, DMZ 일대를 보전 중심 핵심지역으로 지정해 경관 가치를 높이고 생태ㆍ평화벨트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구상안에 따르면 정부는 DMZ 희귀생태자원과 문화유산을 세계 공동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DMZ 일원을 ‘생물권보전지역’ 등으로 지정하기로 했으며, 강화∼고성 총 495㎞ 사이 민통선지역에는 자전거길 ‘평화누리길’을 만들어 지역문화유산과 생태지역 탐방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또 판문점을 중심으로 UN평화회의장을 유치해 갈등의 장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전환하고, 생태ㆍ평화ㆍ인권ㆍ분쟁해결 국제전문가를 양성하는 UN 평화대학 설립계획도 나왔으며, 남북 간 단절된 도로와 철도 연결방안, 영종도 국제공항과 해주ㆍ개성지역을 잇는 서해 평화연도교 건설 방안도 추진된다.

행안부는 각 부서와 지자체, 전문가들과 함께 내년 5월까지 구상안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하반기에 구체적인 정책과 행정 지원, 재원조달 방안 등을 담은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을 제정, 2011년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 지난 10월 파주시 출판단지 일원에서 열렸던 DMZ 다큐영화제 개막식 모습. © G뉴스플러스

이와 관련, 이번 행안부의 사업 구상안 발표에 따라 그동안 DMZ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DMZ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관광자원 활성화 및 평화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한 경기도의 DMZ 관련 추진 사업들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도는 DMZ가 연결된 파주 임진각, 연천 태풍전망대 일원에 평화생태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 평화생태공원 추진계획을 수립한 도는 2008년 9월 1년여에 걸친 연구용역을 통해 타당성 검토를 마쳤으며, 내년 4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해 2011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또한 도는 DMZ와 밀접한 파주시와 김포시, 연천군 일대 PLZ(Peace Life Zone)에 오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1천183억원을 투입해 총 8개 사업을 추진한다.

파주시엔 DMZ생태보전연구소와 생태탐방로, 평양과 개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한민족 소통 전시관, 옛 자유다리를 복원한다. 김포시엔 애기봉 일대에 평화생명공원을 조성하며, 연천엔 야생동물보호센터와 임진강역사문화센터와 두루미·독수리 체험학교를 만들고 한탄강과 임진강이 연계된 고랑포구도 복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관광상품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경기관광공사는 내년부터 개발되지 않은 DMZ 지역의 역사·생태·지리와 지역 설화·접경지 전쟁·동식물 등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관광상품을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방침이다.

도 기획행정실 발전기획단 한영렬 DMZ총괄담당은 “그동안 경기도가 DMZ관련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군을 비롯해 관계기관들과의 협의, 법률적용 등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며 “이번 행안부의 사업 구상 개발계획이 실체화가 됨에 따라 도 사업들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20여 개국에서 온 155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강원도 고성부터 경기도 파주까지 비무장지대 155마일을 함께 걸었던 ‘DMZ DOCS 평화대장정’ 모습. © G뉴스플러스

한편, DMZ는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기 2㎞씩 후퇴함으로써 적대국 간에 한 개의 DMZ를 설치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마련됐으며, 지금은 다양한 생물종과 희귀종이 서식해 세계적인 생태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을 아시아 명소 중 하나로 선정해 소개하기도 했다. 타임은 아시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가볼 만한 곳과 경험해 볼만한 것 25곳 중 15번째에 DMZ와 판문점을 보도하면서 “살아있는 냉전 역사로의 발걸음”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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