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Drawing art 김묵원의 ‘찰나에 피다’

“꽃은 찰나이며, 그 모든 것이며, 영원이다.”

안기한 기자 | 기사입력 2014/10/02 [15:26]

Live Drawing art 김묵원의 ‘찰나에 피다’

“꽃은 찰나이며, 그 모든 것이며, 영원이다.”

안기한 기자 | 입력 : 2014/10/02 [15:26]

작업의 화두 ‘새로운 소통’을 열다.

라이브 드로잉 아트 ‘찰나에 피다’는 동양화적인 기법으로 타 장르(음악, 무용, 영상, 조명 등)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커뮤니티 아트의 새로운 방식이다. 그 동안의 미술이 주로 완전히 준비된 형태로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만났다면 라이브 드로잉 아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작가의 작업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타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복합 예술을 창출할 수 있다. 이것은 현대인들의 새로운 소통이란 화두가 작업의 중심 소재이다. ‘찰나에 피다’는 동양화를 배경으로 하며 한국적인 정신과 기법을 중요시한다. 동양화하면 떠오르는 차분하며 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동양화의 대담한 필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장르의 발견이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Live Drawing art 김묵원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이전의 작업에서 김묵원은 소리, 움직임, 문학, 축제, 거리극 등 다양한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보여 왔으며 이를 통해 작품의 감성을 극대화하고 시각화하는 시너지를 추구하였다. 김묵원의 작업은 현대적 드로잉이다. 하지만 그 토대는 동양화에 있다. 작업과정을 관객에게 노출시키며 ‘먹’ 특유의 ‘번짐’과 ‘스며듬’을 통해 ‘예측불허함’의 예술을 보여준다. 이는 작가가 관객에게 전하는 말과 비슷하다. ‘움직이는 그림’, ‘그림이 된 글씨’를 통해 한국적 기상, 현대적 역으로 동시대를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 Live Drawing art 김묵원의 ‘찰나에 피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장르와의 결합, 관객과 호흡하며 집중시키는 에니메이션 연출
 
드로잉 아트의 작업 방식은 공연장뿐만 아니라 거리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통한 방식으로 무궁무진하다. 액자 속에 갇혀있던 그림을 실시간으로 그리며 관람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이란 장르로 발전시켰다. 또한 타 퍼포먼스와는 달리 그림의 뒤에서 작업하는 방식으로 관객들은 예술가의 행위보다는 그림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으며, 마치 애니매이션을 보는 듯한 방식이다. 그러므로 음악뿐 아니라 무용, 탈춤, 굿 ,연극, 미디어아트 등 모든 장르와의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 그림의 사이즈와 형태 또한 무대의 형태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 Live Drawing art 김묵원의 ‘찰나에 피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Live Drawing art 김묵원의 ‘찰나에 피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묵과 동양적인 색감의 조화를 표현하다

라이브 드로잉 아트에 사용되는 재료는 묵과 동양적인 색감(오방색)이다. 묵은 한국인의 뿌리와도 같은 정신을 구현할 것이며 화려한 색감은 현대적인 기상과 역동성을 보여 준다.
 
그림의 표현은 한국적인 이미지의 꽃과 자연 (사군자)그리고 인간군상 ,한글(켈리그라프로)등을 주로 표현 된다.
▲ Live Drawing art 김묵원의 ‘찰나에 피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한국의 정서가 담긴 동양화 기법의 라이브 드로잉 아트의 장르 확립과 새로운 복합 예술의 창출에 단초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라이브 드로잉 아트의 앞으로의 계획은 다양한 장르의 폭 넓은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금껏 시도해 보지 않은 문화 예술의 다양성을 시도하고 소통할 것이다.
 
그외 미술이 가지는 매체의 특성으로서의 결합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는 팔색조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
▲ 꽃은 찰나이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물론 한 분야에서 자신의 작업을 묵묵히 수행하는 외길의 삶의 장인들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미술이 가지는 다양함을 다양한 장르속에서 발현할때 세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미술이 현 사회에 쓰임은 무궁무진하다.
▲ 서편제의 봄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서편제의 여름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서편제의 봄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일상의 삶을 디자인하는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옷을 입고 등등의 사소함에서 시작해서 도시를 바꿔내는 일까지 그 폭은 매우 넓다. 그 속에서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리라 본다.
 
물론 사회적인 시스템이 늘 문제이겠지만 지금껏 남들이 보는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세상을 본다면 그 속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찾아낼 수 있는 단초는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 서편제의 가을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서편제의 겨울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작업노트를 펼치며....
 
나의 그림은 액자 속에서 걸어 나오려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나의 화폭이 될 것이다.

나의 그림은 액자 속에서 걸어 나오려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나의 화폭이 될 것이다. 무대위에서나 허공위에서나 상상만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로 과감히 옮기면 그 순간 새로운 장르가 열릴 것이다.

▲ 2013.6 구의취수장 버티컬댄스와 라이브드로잉아트의 콜라보 공연서울문화재단 주최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나는 가끔씩 음악을 듣거나 시를 읽거나 할 때의 감정의 변화를 그림을 보는 감상자가 느껴 준다면, 그 느낌이 다시 그림과 대화할 수 있다면..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인간과 인간의 소통을 통해 완성되는 상호작용적 예술, 바로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 인 것이다.
 
감상자와의 일대일 소통뿐만 아니라 음악, 퍼포먼스, 춤, 미디어, 애니메이션 등 가능한 모든 장르와도 콜라보레이션하여 장르와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전달의 인터랙티브 아트를 구현하는 것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사람들은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버겁다. 모든 것이 디지탈로 소통되는 시절 나는 태산과도 같은 아날로그의 저력을 믿는다. 그렇기에 내 그림의 근원적인 힘은 즉흥적 미학의 드로잉과 과감한 붓터치의 동양화이다
  

시선

문득 고개를 돌리면
어김없이 그 무언의 눈빛과 마주친다
찰나의 마주침은 터널 끝에서 기다리는 빛과도 같다
그 빛은 내 눈을 통해 들어와 가슴에 와 앉더니
어느새 발바닥을 간지럽 힌다
황급히 시선을 돌리지만
그 마음까지 거두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들키면 굳어 버리는 심장을 가졌으니
절대로 돌아볼 수가 없다.
어색함의 묘한 경계에서
그저 주시할 뿐이다 
 
▲ 2011와우북 페스티발 개막공연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꽃은 찰나이며, 그 모든 것이며, 영원이다.”
모든 꽃의 시작은 ‘씨앗’이다.

 
▲ 김묵원 작가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씨앗에서 출발해 지금 화려하게 피어난 꽃, 지금 보고 있는 그 모든 것은 ‘찰나’일 뿐이며, 사그라드는 것은 이미 꽃이 아니다.
 
생명의 반복 속에 꽃의 근원적인 정체성이 숨어 있으며 씨앗 내부에 잉태된 그 속에서부터 꽃의 출발이 있다. 그 씨앗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 바람을 통해 발아되는 그 순간부터 아름다운 꽃이 탄생되는 것이다. 씨앗이 발아하는 그 지점 자체에 꽃을 암시하는 응축되고 숭고한 투쟁이 있다.
 
꽃의 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꽃을 품고 있다.
 
생명을 품은 모든 것은 기존의 세계를 깨고, 두려움을 깨고, 내부의 혁명적인 노력으로 드디어 피어나며 그것은 ‘꽃’이 된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꽃은 카이로의 박물관에 전시된 화석이 된 ‘씨앗’이다. 자신의 뜨거운 열정으로 꽃이 되어 보지도 못하고 욕구불만을 안고 화석이 되어 있는 것이다.
꽃을 그린다.
 
하지만 김묵원의 꽃은 화려하고 아름답고 나긋나긋한 것만은 아니다.
 
삶의 절정을 그리는 것이며 그것은 씨앗이 꽃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 투쟁과 닮아 있다.
 
묵원의 삶 또한 지금의 꽃을 피우는 과정과 닮아 있으며, 인간은 누구나 씨앗으로부터 출발하여 각기 자신만의 고유한 꽃을 피운다.
 
순간적으로 포착해야 하는 크로키 또한 씨앗이 꽃으로의 변화와 동일하다.
 
대상과 음악과 작가와의 전쟁 같은 삼각구도에서 완벽하게 승리해야 하는 크로키의 찰나에 대한 고찰이 현재의 드로잉 퍼포먼스를 가져오게 한 원동력이다.
 
찰나가 주는 순간적인 에너지를 폭발하는 과정, 그것은 씨앗이 꽃으로의 질적 변화를 꿈꾸며 발화하는 지점과 같은 것이다.
 
절정의 순간이 바로 꽃이 되는 것이다.
 
절정의 순간, 가장 큰 아름다움과 가장 큰 변태를 품은 그 순간은 또한 찰나의 시간이다.
찰나는 짧은 의미의 시간이 아니다.
 
그 속에는 찰나의 영속성이 담겨 있다.
 
우연처럼 아주 짧은 시간 속에 망막이 찰칵 열었다 닫히는 그 순간에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담을 수도 있으며 1초의 마주침으로 평생의 설렘을 선물 받을 수 있다.
 
‘찰나를 그리다.’
 
찰나에 피는 꽃은 순간적으로 피고 지는 꽃이 아니라 영원한 시간 공간적인 의미를 함께 담고 있으며, 그 찰나에서 시작해 찰나를 품고 달리는 묵원의 붓은, 영원에서 멈추고 영원을 각인시킨다.
   
묵원의 라이브드로잉아트 찰나에 피다 들여다 보기 /김형옥(영화프로듀서)

김묵원 작가의 그림은 그녀와 닮아 있다. 활짝 폈다가 지고 또 다시 화려함을 드러 냈다가 소멸을 반복하는... 그렇게 그녀의 작품은 그녀의 생명력과 열정과 닮아 있다.
 
오래 전, 나는 대학에서 붓을 들고 투쟁의 현장을 오가는 20대 시절의 김묵원 작가를 봤다. 각종 대자보와 플랜카드 그리고 걸개그림이 그녀의 손을 통해 완성 되어갔다. 필체의 묘한 생동감이 사람들의 시선과 내 마음을 훔치곤 했다는 걸 또렷이 기억한다. 그리고 축제 때가 되면 ‘소리패’라는 문화공연팀에서 열심히 노래하는 또 다른 그녀의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노래와 현장 그리고 먹물 묻은 붓. 이 세 가지 키워드는 김묵원이란 인물의 또 다른 얼굴로 오랫동안 기억 되었다. 그리고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조금은 다른 공간에서 그녀와 다시 조우하게 됐다. 음악공연이 시작되고 붓을 든 그녀가 음악적 영감 속에 자신의 예술 세계를 아주 짧지만 강렬하게 몰입하는 ‘황홀경’의 현장에서 말이다.
 
20년 전 봤던 그녀가 마치 더 강력해진 로봇 태권브이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음악공연, 북 콘서트, 노무현 추모 공연 등에서 자신의 청춘을 구성했던 세 가지 키워드를 과감히 ‘드로잉퍼포먼스’란 갈래 안에서 녹여 내는 그녀만의 독창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된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찰나가 보여줄 수 있는 육체의 역동성. 그 순간 포착된 육체란 공간이 주는 다양한 울림의 미학이 그녀의 붓 끝에서 피어나고 있다. 시작되고 소멸되고 다시 출발하며 더 깊어지는 그녀의 삶의 궤적과 작품세계. 이론, 평론, 트렌드에 갇혀 버린 일부 미술과 달리 현장 속에서, 삶 속에서 새롭고 분명한 태동을 시작한 그녀의 작품에 박수를 보낸다.
 
작가 약력 
 
김묵원( mook won Kim)
   
홍익대학교미술대학 동양화과 졸
Live Drawing Artist
한국표현예술심리치료협회예술치료사
 
전시경력
2006~ drawing허벅지정기전/1,2,3회
2009 ‘누드를 만나다전’/인사아트초대작가전
2009~2011 제3회 성남 누드크로키 공개전국전 /성남 아트쎈터
2006~2012 전국 누드크로키400인전 /안산단원미술관
2009~2012 3월 한일누드크로키교류전 /일본ぃろはに Irohani Gallery 오사카
2007~2012 3월 소통,교감,상상력전 /예술의전당
2006~2012 국제누드드로잉아트페어 /안산단원미술관
2009~2011 3월 2011한국국제DRAWING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12 3월 제4회 누드 드로잉 한일교류초대展 /ぃろはに Irohani Gallery
2011~2012 5월 드로잉 국제누드드로잉 아트페어
2011~2012 홍익여류한국화전
2010 ‘한글은 큰글이다’ 제 1회 개인전 김묵원캘리그리프전/ 디자인 쎈터
2011년 11월 ‘찰나에 피다’ 김묵원 2회 개인전 /이즈갤러리 (SBS 컬처클럽 방영)
2012년 11월 김묵원 찰나에 피다 3회 개인전 (북서울 꿈의숲 드림갤러리)
그 외 다수의 그룹전 참가
2013년 5월 충무아트홀 누드드로잉전
2013년 6월 형형색색 홍익여성 동문전
2013년 7월 B1드로잉전 인사 M갤러리
2013년 7월 국제 드로잉 아트페어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네트워크배너
서울 인천 대구 울산 강원 경남 전남 충북 경기 부산 광주 대전 경북 전북 제주 충남 세종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