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창녕농협 성우경 전 상임이사에게 듣는다.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된 상임이사 새로 선출해야 할 것”

김 욱 기자 | 기사입력 2013/11/15 [10:09]

[인터뷰]창녕농협 성우경 전 상임이사에게 듣는다.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된 상임이사 새로 선출해야 할 것”

김 욱 기자 | 입력 : 2013/11/15 [10:09]
창녕중학교와 대구 중앙상고 졸업후 농협에 첫발을 디딘 성우경 전 창녕농협 상임이사. 대지 농협에서 7년, 창녕축협 3년. 대구축협 지점장 10년(상임이사 직무대행)을 근무하면서 농협 전문 CEO(경영인) 수업과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09년 11월 1일 창녕농협 상임이사에 취임한 그는 ▲농산물 가공․판매 기반시설인 APC(산지유통센터) 보완공사와 사업활성화 사업 ▲미곡종합처리장 조합 공동사업 법인화 ▲직원의 친절 봉사 ▲신용사업증대, 농약가격할인, 양파수매제도 변경, 주유소 신축, 인력은행사업등 사업을 추진해왔다. 퇴임 며칠을 앞둔 상임이사 돈봉투 선거 사건이 터져 마음이 착찹하다는 성 전 상임이사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구속된 상임이사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主-

 
▲ 성우경 창녕농협 전 상임감사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먼저 상임이사 역을 맡은 지난 4년간을 돌아보신다면.

-안할려고 햇는 데 시작다보니 4년이 지났다. 대국 축협 정년퇴직해 그 경험으로 창녕농협에 접목시키려고 나름 노력했다. 경제 사업 공판장, 산지 유통단지. 주유소, RPC, 광역친환경사업 추진해왔다. 그간 벌여놓은 사업이 많아 누가 맡던지 어려울텐데 한편으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시원섭섭하면서도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10년간 잘 지내왔는 데 지금부터가 어려운 시기인데 잘 극복해야 한다. 직원들 혼연일체가 되어도 뭐할판에 리더십이 절실하다. 평 조합원으로 돌아가 홍보맨이 되어 밖에서도 열심히 도울 계획이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아쉬웠던 일을 소개해주시죠.

-보람있었던 것은 처음 부임후 직원들이 조합원과 고객들에 대한 친절 봉사가 부족했는 데 중점적으로 챙기고 교육해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왔다. CS를 1년에 4회 점검을하는 데 지점 전체 90점이상 나오도록 유도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농협은 신용보다 경제사업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APC(산지유통센타)를 활성화해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가공판매할 수 잇는 기반시설 조성에 주력해왔다. 만년 적자였던 미곡종합처리장(rpc)을 흑자로 전환시킨 것이 보람있었던 일이다. 아쉬운 점은 펼쳐노은사업이 많은 데 한두개라도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이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상임이사의 역할과 권리, 책임과 의무는 무엇입니까.

-도입 배경으로 사업규모가 자산 1500억원 이상이면 법으로 전문경영인을 둬야 하는 조항으로 조합장은 총무, 지도사업 파트를 맡고 그 외 신용 및 경제사업분야등 전반 업무는 상임이사 몫으로 되어있다. 농협의 내부적인 사안은 상임이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조합장과의 의견 대립등은 없었는 지요.

-조합법에 따라 전결권이 정해져 있어 대립이나 갈등은 전혀 없었다.  

■이번 창녕농협 상임이사 선거에서 돈봉투 사건으로 상임이사 당선자와 돈을 전달한 사림 두명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농협인으로서 어떤 심정이신지요.

-가슴아픈 일이다. 이 사건을 본보기로 다시는 재발이 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창녕농협이 이 사건으로 실추된 대외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요.

-직원들이 인화단결이 되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지금부터 발생하고 있다. 직원을 독려해 자기일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상임이사 직무 대행체제가 되어야 하는 데, 현 선임이사가 맡아야 하는 데 전문경영경험이 전무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 또한 우스운 일이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새로운 상임이사를 선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전문 경영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상임이사직에 앉아 직원들의 동요를 없애야 한다. 연말 결산준비도 해야하고 내년 사업계획도 세워야 하는 등 가장 바쁘고 중요한 시기에 상임이사의 공석은 5100명의 조합원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당사자의 결단과 대표성이 있는 사람이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데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끝으로 농협은 농업인의 권익과 복리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거대 기관입니다. 조합원인 농업인을 위한 참 조합이 되기 위해서 현행 제도를 개혁이나 개선해야 한다면 무엇부터 해야할까요.

-전문 경영인인 상임이사 임기부터 조정해야 한다. 현행 임기는 지난 2009년 12월10일부터 기존의 4년에서 2년으로 바뀌었는 데, 2년동안 뭘 할수 있겠는 가. 100명이나 되는 직원과 업무 파악등에 2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4년으로의 복귀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상임이사 직 도입취지에 부합할 것으로 믿는 다.

이 사건으로 침체되어 있는 창녕농협 직원과 조합원을 위해 조직 정상화가 시급하다. 이번 사건으로 공석이 된 상임이사 자리를 법원의 판결이 끝날 때 까지 비워두는 것은 전체 조합원과 직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구속된 당사자의 결심이 중요하고, 당사자가 자진 사퇴를 거부할 경우,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계획은.

-창녕에서 창녕농협의 발전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  

■끝으로 조합원들에게 하시고 픈 말씀은.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4년간 열심히 할수 있도록 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그 감사의 마음을 평생 간직하면서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성심을 다하겠다. 우리 모두 형님동생사이다. 농협인은 어떻게 보면 멀리 있는 친척보다 더 가깝고 정겨운 사람들 아닌가. 지난 4년동안 출퇴근 시간 엄수등 스스로 모범을 보여왔다. 처음엔 직원들과 트러블도 많았었다. 새벽에 출근해 ‘같이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구 축협은 농협의 삼성이다”는 목표로 개혁해왔다. 나는 “우리는 농촌의 삼성이다”는 슬로건으로 직원들을 설득하고 지도해 오늘의 성과를 이뤘다. 이 모든 것은 조합원들과 군민들의 성원과 격려, 채찍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김 욱 기자>기사제보=assa113@naver.com

■프로필

-창녕중학교. 대구중앙상고. 방통대 농학과 3년 수료

-대지농협 7년 근무. 창녕축협 3년 근무. 대구축협 지점장 10년(상임이사 직무대행)

-창녕농협 상임이사(2009년 11월1일~2013년 10월 31일)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네트워크배너
서울 인천 대구 울산 강원 경남 전남 충북 경기 부산 광주 대전 경북 전북 제주 충남 세종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