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록페스티벌 장소 변경 환경단체 철새서식 피해 논란

박인수 기자 | 기사입력 2011/04/27 [11:30]

부산록페스티벌 장소 변경 환경단체 철새서식 피해 논란

박인수 기자 | 입력 : 2011/04/27 [11:30]
제12회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오는 8월5~7일 부산 사상구삼락강변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26일 부산시는 밝혔다. 

지난 2000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처음 열린 부산록페스티벌은 4회부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개최 장소가 주변 시민들의 소음 민원 때문에 올해부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삼락강변공원으로 변경되면서 환경단체가 록페스티벌의 과도한 소음이 철새서식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대의사를 냈다.

시는 지난 22일 사상구청과 함께 삼락강변공원을 둘러보고 축구장 4개와 럭비구장, 야구장 등 4만1천400여㎡를 록페스티벌 행사장소로 결정한 상태다.

시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그동안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의 소음민원 제기로 공연시간(오후 10시30분 이내)이 제한됨에 따라 참가밴드 규모 축소와 관람객 감소로 이어지자 결국 국내 유일의 해변 록페스티벌이라는 상징성을 버리고 삼락공원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시는 개최장소 변경을 계기로 지산밸리 록페스티벌과 펜타포트 록페스티벌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록페스티벌로 자리잡은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3일 동안 새벽 2~3시까지 치러지는 축제기간 타 록페스티벌처럼 관람객들의 야영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론 유료화 전환으로 더욱 수준 높은 공연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가 소음민원 때문에 개최장소를 변경한 록페스티벌에 대해 환경단체는 록페스티벌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소음이 개개비, 물닭, 백로 등 여름철새 서식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삼락강변공원은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철새서식지인 낙동강변에서 400~500여m 떨어진 곳으로 소음, 진동 등 철새서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규모 행사의 경우 문화재청이나 부산시 문화재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친구 사무국장은 "부산시가 장소를 변경한 것은 다대포에서대규모 연안정비사업이 벌어져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엄청난 소음을 유발하는 록페스티벌을 용인하면 도미노 현상처럼 다른 행사도 열려 철새서식지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행사개최에 반대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행사 장소가 문화재보호구역 내에 포함되는지 알아보지 못했다"며 "록페스티벌이 소음을 유발하는 만큼 관련기관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부산시의 록페스티벌 허가신청이 들어오면 문화재법에 따라 철새서식지와의 거리, 소음피해 정도를 고려해 행사개최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취재본부=박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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