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회원1동 11통 주민들 "나서지 않는 봉사하는 김명순 통장님 감사합니더~~"

길 고양이 중성화 봉사로 야간 발정 소음 거의 소멸 및 개체수 조정 효과
주부민방위 대장 맡아 어버이날 독거어르신 꽃 선물에 고독사 예방 '분주'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24/05/08 [12:19]

마산회원1동 11통 주민들 "나서지 않는 봉사하는 김명순 통장님 감사합니더~~"

길 고양이 중성화 봉사로 야간 발정 소음 거의 소멸 및 개체수 조정 효과
주부민방위 대장 맡아 어버이날 독거어르신 꽃 선물에 고독사 예방 '분주'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24/05/08 [12:19]

[시사우리신문]시골 도시 할 것 없이 떼거지로 몰려 다니는 길 고양이의 폐해로 주민들이 골 머리를 앓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발정기 때의 신경질 유발 소음에다 툭 하면 새끼를 낳아 몰고 다니며 놀이터나 집과 가게 앞, 골목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싸재끼는 똥과 오줌, 쓰레기 봉투 수거지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통에 주민들은 진절머리가 난다는 입장이다.

 

마산 회원 1동은 주택으로 형성된 구 도심 지역으로 주민들의 불편은 타 지역보다 서너배는 더했다. 그런데 지난 해 말부터 길고양이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 가 하면  한 밤중 잠을 설치게 하는 발정 소음 역시 거의 사라졌다.  

 

회원1동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 창원시 마산회원1동 김명순 통장이 설치한 포획틀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갖혀 있는 모습(좌). 김 통장이 주부민방위대원들과 함께 어버이날을 맞아 관내 독거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5시 경, 길고양들의 사교장(?)으로 변신한 마산 회원1동 놀이터.시커먼 천에 쌓인 직사각형의 물체를 들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한 중년 여성이 운동을 하고 있던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이 여성은 조경수가 우거진 으슥한 곳에 정체불명의 물체를 놓고 사라졌다. 여성이 놓고 간 사각물체는 '길고양이 포획틀' 이었다. 그날 밤, 길고양이 한 마리가 포획됐고, 그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받고 다시 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그 누구도 몰랐던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봉사를 해오고 있던 이 중년 여성은 마산 회원1동 김명순 통장(11통. 60세)이었다.

 

어버이 날인 8일 이른 아침 8시, 주부민방위대장 신분으로 관내 독거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기 봉사 활동을 하고 있던 김 통장을 만났다.

 

"고양이도 새끼를 낳지 않으면 행복하게 살수 있으며, 개체수 증가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함도 덜어 줄수 있겠다는 생각에 작년 창원시의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응모해 선정되어 지금까지 25마리를 중성화 시켰습니다"

 

김 통장의 중성화 봉사는 아무런 댓가도 없었다. 그저 통장으로서 주부민방위대장으로서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 주민을 위한 '초아의 봉사' 활동을 해왔던 것이다. 중성화 사업은 길 고양이들을 해치거나 학대하지 않고 개체수만 줄여 나가는 현재 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안으로 김영순 통장 한 사람의 희생으로 수 천명의 주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게 된 것이다.

 

김 통장은 오늘도 저녁 무렵이면 15~20kg 무게의 포획틀을 들고 길고양이가 자주 출몰하는 구역을 찾아 설치하고, 다음날 아침이면 포획된 길고양이의 무게가 더해진 틀을 집으로 가져와 처리업체에 연락하는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알리고 싶지도 않은' 봉사활동을 묵묵히 할 것이다.

 

한 사람의 희생과 헌신으로 수 천명의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통장의 '나섬 없는' 봉사활동은 그래서 값진 것이고 '우리 동네 영웅'으로 기억되고 극찬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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