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다. 공간의 이동만이 아니라 현재에서 미래로의 이동,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과정도 길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찾는 존재가 '길을 가는 사람'이다. 꿈을 포기하고 한곳에 안주하는 사람은 비루하다. 집을 떠나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진 사람만이 성장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 류시화
상실의 시대, 한 중년남자의 자아 찾기 우리는 상실의 시대를 지나, 이제 상실한 것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잃어버린 그 소중한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로 또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그랬던 하루 가 또 저물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우면 괜히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 아마도 그 눈물의 의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를 누구보다 절실히 통감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 하고,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먹고 자고 살아가는 곳의 시작, 바로 자신의 집이다. 모든 게 가능한 자신만의 작은 그 소우주에서 우리는 모두 한 번쯤 미친 듯이 꿈꿔보고, 마음껏 소리 질러 봤을 것이다. 그 리고 이렇게 모든 게 가능한 이곳만이 우리를 좌절케 하는 모든 곳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이제 막 그 기쁨과 슬픔의 우주여행을 출발하려는 한 중년의 남성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길 거부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괴로움 모두를 피하지 말고 정면으 로 마주하자는 이야기이다.
작품 소개 기획의도 누구에게나 공간이 필요하다. 공간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어떤 이에게는 우주보다 커다란 의미일 수도 있다.
그 우주를 표현하고자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연극적 상상력을 동원해보려고 한다. 그 전 과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게 바로 작품 ‘공간’이다.
연출계획 지금 현대의 속도감은 우리네 아버지에겐 따라가기 너무나 버겁기만 하다. 이에 작품 속 시공간의 개념은 현대의 속도감에 따라가다 결국엔 시공간의 개념을 놓친 아버지의 속도감으로 따라간다.
아날로그적이고, 빠르지 않으며, 명확하지 않고, 혼재되어 있으며, 동시에 존재하는... 모든 등장인물은 이 시대를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가족과 이웃들의 모습이다.
현재의 대본은 공간은 파괴되어 있지만 시간은 흐름 순으로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공연 되어질 공연용 대본은 시간 또한 파괴되어 주인공의 생각 또는 충동으로 인해 파편화되어 시간 의 흐름과는 상관이 없다.
무대는 어느 것 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모든 것은 왜곡되고 비틀어지거나 과감히 생략된다.
작품 줄거리 몇 년 째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한 중년의 남자. 딸은 그런 아버지가 걱정되지만 더욱 걱정되는 건, 그가 어떤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것은 바로 지금 아버지처럼 잠들지 못하는 고통으로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 죽은 어머니에 대한 것이라는 걸. 남자는 가끔씩 팬이 돌아가는 소리를 낼 뿐인 냉장고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잠들지 못하는 밤 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똑똑 떨어지던 물방울이 남자의 가슴을 아련하게 두드리고 곧 방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남자를 어느 비오는 거리 슬레이트 지붕 밑으로 데려간다.
작품명 : 공간 극 작 : 김여현 연 출 : 송갑석 공연장 : 마당세실극장 공연일자 : 2015. 10. 03. ~ 10. 18. 공연시간 : 화~금 8시 / 토 3시, 7시 / 일.공휴일 3시 (총 16회) 10월3일(개천절) 7시공연 소요시간 : 90분 티켓가격 : 전석 20,000원 관람등급 : 12세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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