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참여하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NH투자증권 이성 IB1사업부 대표가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20억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 혐의 내용
합수단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2년여 간 NH투자증권이 주관한 11개 종목의 공개매수 과정에서
관련 중요 정보를 직장 동료 및 지인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사전에 해당 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매매하고,
그로 인한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며,
주가조작과 동일한 중대 범죄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 NH투자증권의 공개매수 주관 실적
NH투자증권은 최근 3년간 국내 공개매수 시장에서 가장 많은 건수를 주관한 증권사로 꼽힌다.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55건의 공개매수 중 28건을 담당했다.
공개매수는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주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로, 내부 정보 보호가 엄격히 요구되는 업무다.
■ 이성 대표 프로필
이성 대표는 1969년생으로 전북 출신이다.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회사가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줄곧 근무했다.
올해 초부터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DB손해보험·LG에너지솔루션·포스코 등 주요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도했다.
상반기에만 총 24조 원의 DCM 실적을 기록했다.
■ NH투자증권 입장
NH투자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이성 대표에게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소명하라고 지시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향후 절차
합수단은 이 대표와 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내부 이메일, 거래 내역, 관련자 통화기록 등을 분석해미공개정보 이용 및 공범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개매수 업무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점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NH투자증권 내부 임원이 연루된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으로, 국내 공개매수 시장의 투명성과 내부통제 실효성을 검증하는 금융당국의 첫 대형 수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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