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우리신문]의료계는 내년 의대 정원부터 증원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후년에 의료계와 협의 조정" 한다는 응답이 무려 38.3%나 나왔다.
정부가 제시한대로 의대 정원을 매년 증원해야 한다는 의견은 33.5%, 의대 증원 철회 의견은 23.2%로 집계됐다.
정치권 일각에서 응급의료 시스템 위기, 전공의 복귀 등을 감안해 올해 증원은 그대로 가되 2026년도 정원을 조정하자는 의견에 공감하는 것이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의대 신입생 정원 증원'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내년부터 증원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은 23.2%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는 증원 확대 중단을 요구한 목소리가 30.2%였다.
여론조사 결과 '후년에는 의료계와 협의해 증원 규모 증원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38.3%, '정부안 제시대로 매년 의대 신입생 정원을 증원해야 한다'가 33.5%, '내년부터 의대 정원 증원 철회'가 23.2%로 집계됐다.
2026년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가장 높게 나온 배경에는 의정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 대란이 심각해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 김대은 대표는 "의대 증원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의료 대란 사태를 바라보는 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현장 상황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응급실 진료 차질 여부를 둘러싸고 정부의 상황 인식과 대책이 충돌되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후년에 의료계와 협의해 증원 규모 증원을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대은 대표는 "야당과 의료계 뿐 아니라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조차 의대 증원에 관한 윤 대통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언제 끝날 줄 모르는 의정 갈등에 환자는 물론 일반 국민의 걱정과 고통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고 첨언 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증원 규모 조정'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보수, 진보 성향에 따라 현 정부 지지와 조정으로 갈렸다.
수치는 순서대로 각각 '정부안 지지'와 '규모 조정'이다. 민주당 16.4%, 47.3% 국민의힘 53.8%, 31.5% 조국혁신당 17.9%, 39.3% 개혁신당 34.2%, 33.3% 진보당 42.8%, 41.7%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앞서 지난 3월 정부의 2000명 의대정원 증원정책이 발표된 뒤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존 원안인 2000명 증원을 유지해야 한다'가 54.4%, '의대 정원 확대를 중단해야 한다'가 30.2%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시사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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