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국내 백신 접종 1호 대상자, 대통령도 의료종사자도 아닌 바로 국민이다.

- 백신 정쟁, 이제 마침표를 찍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

김시몬 기자 | 기사입력 2021/02/26 [17:10]

【새롬세평(世評)】 국내 백신 접종 1호 대상자, 대통령도 의료종사자도 아닌 바로 국민이다.

- 백신 정쟁, 이제 마침표를 찍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

김시몬 기자 | 입력 : 2021/02/26 [17:1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에서 백신 접종 1호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오늘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정부는 공식적인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특정 한 명을 ‘1호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접종이 시작되는 첫 날에 의미를 두고 예방접종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오전 9시 동시 접종을 하기 때문에 특정 한 명을 1호 접종자로 의미부여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굳이 따지자면 접종이 시작된 아침 9시에 백신을 맞는 사람 모두가 1호가 된 셈이다.

 

백신 접종을 이미 시작한 다른 나라에서는 없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호가 돼야 한다는 논쟁이 뜨거웠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우리보다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의 '1호 접종자'들을 살펴보면 의료진 부터 초고령자, 국가 원수 등 다양하다.

 

작년 12월 8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주인공은 당시 91세 생일을 앞두고 있었던 영국의 마거릿 키넌이 화이자 백신을 맞아 첫 접종자가 됐다.

 

미국에서도 작년 12월 14일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간호사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헌신해 온 감염병 종합병원 소속 의료진부터 접종이 이뤄졌다.지난 17일부터 본격적인 접종에 나선 일본 역시 도쿄 소재 국립병원기구 도쿄의료센터에서 아라키 가즈히로 원장이 처음으로 백신을 맞았다.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가 원수가 첫 접종자로 나선 사례도 있다.

영국·스위스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발칸반도의 세르비아에서는 총리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첫 접종자로 나섰다.

 

우리나라도 문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자가 될 거로 보는 사람은 많았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커서다.

 

국민의 3분의1이 백신 접종을 꺼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첫 접종자가 됐다. 그 이후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벌써 국민의 절반이 백신을 맞았다. 완전한 일상 복귀를 4월로 잡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인다. 이처럼 정치지도자가 위기의 순간 전면에 나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의무일 수도 있다.

 

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돼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우선접종)도 피하지 않겠다”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오늘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에서 부작용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65세 이상 노인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가 나와 국내에서도 65세 미만으로 대상자를 정하다 보니 불안감은 더 커졌다.

 

유승민 전 의원이 코로나 백신 1호는 문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의 정청래 의원이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냐고 반발하자 곧이어 야권에서는 “그럼 국민이 실험 대상이냐”는 반박이 나오는 등 국내는 1호 접종자가 ‘백신의 정치화’논쟁으로 여야는 서로를 물고 뜯는 정치공방으로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

 

▲ 코로나19´백신 국내 1호 접종 대상자…의료기관 종사자 57.6% 〉 대통령 28.1% 〉 일반국민 6.0% 〉 교육기관 종사자 2.5% (참고자료 = 미디어리서치)    

 

 

마침 AI(인공지능) 전문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리서치는 25일 코로나19´백신 국내 1호 접종 대상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사회현안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를 살펴보면 의료기관 종사자가 57.6%로 가장 높았고 대통령은 28.1%로 그 다음이었다. 그리고 오늘 접종 1호 대상자라고 정부에서 발표한 일반국민은 고작 6.0%에 불과 했다.(OBS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2월 2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1,849명을 접촉해 503명이 응답을 완료했으며 전체 응답률은 4.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7%p.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보여주듯이 백신을 상징적으로 대통령이 맞고, 국무총리가 맞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여론은 굳이 접종순서나 규정에 얽매일 필요가 없고, 의료현장에서 국민과 직접 대면하는 의료종사자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되어야 백신에 대한 불신을 안고있는 국민이 보다 안심 할 수 있다는 여론이 나온 것 처럼 만일 문 대통령이 오늘 자진해서 스스로 1호 접종자가 됐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가짜뉴스’를 일축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나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부터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회적 갈등과 불신만 키우는 백신 정쟁은 이제 마침표를 찍고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항상 그래왔지만 민심을 이반하고 시대정신에 덜 떨어진 후진적인 정치가 근거 없는 소문과 논쟁으로 더 이상은 방역정책의 발목을 잡는 잘못을 반복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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