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황 대표, 장수가 전쟁터를 무서워하면 어찌 '일인자'가 되겠는가?

- 장수는 '전쟁터'에서 죽는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20/02/07 [15:11]

【새롬세평(世評)】 황 대표, 장수가 전쟁터를 무서워하면 어찌 '일인자'가 되겠는가?

- 장수는 '전쟁터'에서 죽는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20/02/07 [15:11]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지 노량해전. ©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15 총선 거취와 관련해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황교안 대표에게 오는 10일까지 "종로 출마 혹은 불출마를 결정하라"고 최후통첩장을 날리자 황 대표는 7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자인 이낙연 전 총리와 '빅 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지난달 3일 황 대표의 험지 출마 발언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좌고우면'(左顧右眄)하면서 보수 통합과 한국당 공천작업 마저 뒤엉켜버렸다.

 

황 대표 입장에서야 '총선 불출마'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카드이긴 하지만 스스로 험지 출마를 공언한 상태에서 종로 출마를 회피하며 미적거리는 것은 당선 가능성이 낫다고 판단한처럼 보인다.

 

그 동안 황 대표가 당원과 국민에게 비춰진 것은 눈치나 살피는 '보신주의'적 행동은 종로 보다 더 험지인 호남 같은 곳이 아니면 어느 지역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비겁자'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까지 갔었다.

 

황 대표는 처음에 '공관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가 '내 판단 대로 한다'며 수시로 말이 바뀌어 불신만 줬다.

 

심지어 황 대표의 일부 참모는 "마치 종로에 출마해야 당을 위한 헌신이고 다른 곳에 출마하면 이를 회피하는 것이란 주장은 전형적인 '민주당 프레임' 아니냐"라는 발언은 도리어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하지만 국민과 보수, 그리고 지지자들이 보기에는 황 대표도 그의 참모들도 모두 다 틀려 보였다.

 

험지출마는 황 대표가 스스로 공언 한 거지 누가 강요하거나 종용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고 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하늘에서 그냥 툭 떨어지는 걸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당락 여부를 떠나 황 대표가 험지 출마를 하려면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마침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인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 출마를 한다고 하니 이참에 한 판 승부를 걸었을 때 탄핵이후에 실망해서 집을 나간 집토끼도 규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황 대표 자신도 당내 입지가 더 넓어질 수 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부러 험지를 찾아다니며 출마해서 때론 당선을 때론 낙선 하는 등 무모하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자기 변화로 끝내는 대통령으로 선출 됐었다.

 

황 대표가 말했었던 '내가 어디에 출마할지'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출마 여부는 당이 결정하고 당원이 결정하는 것이며, 상황민주당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참모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이다.

 

이들은 마치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과 귀를 멀게 해 국가와 보수를 망가뜨린 '십상시'(十常侍)나 '3인방' 같은 암적 존재나 다름이 없다.

 

황 대표가 진정 대통령 꿈이 있다면 민심과 당심을 왜곡하고 자신의 밥 그릇이나 챙기려고 혈안이 된 측근들을 지금이라도 정리해야 미래가 있다.

 

그 동안 황 대표의 공천 문제가 꼬이면서 한국당의 공천은 물론 총선 전략까지 흔들렸었다.

 

장수가 '전쟁터'를 무서워하면,어찌 '일인자'가 되겠는가?

 

장수는 '전쟁터'에서 죽는다. 이 말은 오직 장수는 전쟁만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것을 '시대정신'이라고 말한 것처럼 진정한 시대정신은 자신이 말한 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15 총선이 불과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수·중도 정치세력 통합 논의는 획기적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하라는 통합 작업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과 공천 지분과 더불어 향후 대권 경쟁까지 염두에 두고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모습이나 보여주고 있으니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불신을 갖을 수 밖에 없다.

 

이번 4‧15 총선은 보수 세력의 부활과 당의 존망이 걸린 중차대한 선거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무너지면 다음 정권은 결코 찾아 올 수 없다.

 

창을 베고 갑옷을 입고 잠을 잔다는 뜻으로, '침과침갑'(枕戈寢甲)라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이는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군인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황 대표 본인은 물론이고 보수와 당이 살려면 황 대표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보수 대통합을 이뤄 이번 총선을 치러야 비로소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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