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새로운 것과 만남이다. 무엇과 만날 것인가의 흥분과 기대도 크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가게 될 때는 그 어떤 힘이 나를 그곳으로 부른 것이 아녔나 싶기도 하다. 통영, 만지도가 그랬다.”
「문패」에서는 만지도 여행길에서 그곳 민박집 주인의 문패를 보면서 아버지의 문패를 기억해 내는 짜임을 가지고 있다. 한국전쟁의 와중에 두 번이나 입대한 아버지의 삶이 문패를 중심 소재로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 사람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치자꽃 그녀」에게서도 나타난다.
“어쩌면 운명에 거역할 수 없는 것에 이별의 아픔을 고통과 슬픔으로 녹여 내야 한다는 엄연한 사실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떠난 자보다 남은 자의 몫으로 새겨지는 옹이가 더 클 것이다.”
이 작품은 같은 직장에서 오래 근무했던 동료의 부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한창 젊은 나이에 닥친 죽음은 남은 사람들에게 큰 슬픔으로 남겨진다. 그녀의 죽음을 통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며 치자꽃 삶을 산 그녀처럼 향기있는 삶이 되기를,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삶을 꿈꾼다.
심사평에서 백남오 수필가는 “수필이 격조 있는 문학으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잠재된 경험이 미적으로 승화되어 인생의 진지함과 성찰을 담아낼 때 가능하다”고 하며, “멈춤 없이 정진하여 더 크고 높은 문학세계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순득 씨는 “작가는 오랜 꿈이었는데, 마산문학관에서의 수강이 그 꿈을 이루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며 “시간의 시련을 견뎌내는 울림 있는 작가가 되도록 정진하고, 머물지 않고 낯설게 바라보며 가슴 뛰는 날들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선소감에서는 “오랫동안 꿈을 그려운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했던가요. 치자꽃 바람을 타고 온 낭보로 그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라고 하며 작가의 꿈을 이룬 기쁨을 표현했다. 김순득 씨보다 먼저 작가로 데뷔한 사람들로는 남상선, 송진련, 오세신, 이이련, 전창우 씨 등이 있으며, 이미 작품집을 출간한 사람들도 여러 명 있다.
황규종 문화관광국장은 “시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서 수강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마산문학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시립 마산문학관 제28기 <시민문예대학>은 오는 9월 24일(화)부터 12월 14일(토)까지 운영되며 수강생 모집은 20일까지이다. 인문학아카데미 과정, 문예창작교실 과정, 수요문예교실 과정이 있으며 시민을 위한 열린 강좌를 지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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