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이 시대의 우리에게 진정한 '나의 특별한 형제'란?

- 약자(弱者)가 세상을 살아가는 한 방식은 '더불어' 사는 거다. -

김대은 | 기사입력 2019/05/03 [12:16]

【새롬세평(世評)】 이 시대의 우리에게 진정한 '나의 특별한 형제'란?

- 약자(弱者)가 세상을 살아가는 한 방식은 '더불어' 사는 거다. -

김대은 | 입력 : 2019/05/03 [12:16]

 

▲   이 시대의 우리에게 진정한 ‘나의 특별한 형제’란?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광주의 복지원에서 오랜 세월동안 같이 지낸 지체장애를 안고 있는 세하(신하균 분)와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동구(이광수 분) 두 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의 마음을 콕하고 건드린 특별한 영화다.

 

 

장애를 가진 데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의 두 남자가 한 가족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가족愛'를 그린 영화로 각박하기만 한 이 시대에 따뜻한 삶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한 줄로 요약한다면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 인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비장애인들도 살아가는 동안 감내하기 힘든 여러 가지 일들을 서로의 몸과 머리가 돼 씨줄과 날줄처럼 하나 돼 서로의 필요와 도움이란 작지만 큰 울림소리가 우리의 내면 깊숙하게 꽁꽁 동여 매왔던 감사와 사랑의 향기가 한여름 바닷가에 비춰지는 별처럼 폴폴 쏟아져 내린다.

 

 

이 영화는 여느 영화처럼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삼아, 힘들고 어두운 면만을 부각시켜, 관객들에게 감성팔이로 억지로 눈물을 쥐어 짜내는 인공 조미료 같은 영화가 아니라 20여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에서 출발해 극화한 이야기로 대중들에게 더 쉽고 편안하게 다가온 이웃 같은 영화로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장애인을 단순히 눈물샘을 자극하는 도구로 사용하기 보다는 과장되지 않은 선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며 현실의 문제를 넌지시 던져 보내기도 한다.

 

 

결국 이 영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일반인)이 살아가는데 다를 게 없고, 살아가는 방식은 다른 모습이지만 삶의 방식은 같은 색감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여과 없이 스크린에서 보여줘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한층 더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다음은 본 영화의 줄거리이다.

 

 

세하(신하균 분)는 아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 겪은 사고로 몸을 제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지체장애가 되자 '책임의 집'이라는 시설에 맡겨진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그는 책임의 집 동기 동구(이광수 분)를 친형제처럼 여긴다.

 

 

다섯 살 아이의 지능에서 멈춘 지적장애인 동구는 몸을 움직이는 데 문제가 없지만 지적장애가 있다 보니 또래들이 괴롭히기 일쑤였는데 그런 동구를 세하가 몸을 던져 보호하자 그때부터 소위 '껌 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20여 년간 마치 한 몸처럼 살아왔다.

 

 

두 '형제'는 책임의 집을 운영하는 박신부(권해효 분) 밑에서 행복하게 살아왔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자 정부지원금도 끊기고 기부금도 없다보니 떨어져 살게 되는 운명에 처한다.

 

 

 

세하는 어떻게든 시설을 계속 유지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던 중 동구와 우연히 가게 된 수영장에서 사회인 수영대회 입상자들에게 상금이 생긴다는 데에 아이디어를 얻어 취업준비생 미현(이솜 분)을 수영코치로 영입해 시설을 계속 유지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서 두 형제는 자신들을 향한 선입견과 편견을 지우고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는 연약한 존재가 아닌, 자립할 수 있는 인간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인간은 신이 아닌 약자로 태어나서 한평생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 특히 이 두 주인공처럼 장애를 안은 사람들은 강자처럼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왜냐고? 비록 약자에게 세상은 힘들지만 같이 있으면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약자들은 서로의 부족함과 약한 부분을 알기에 서로를 채워나가며 함께 할 수 있어서 실은 강자보다 더 강하다.

 

 

끝으로 박신부(권해효 분)가 "사람이 태어나면 끝까지 살아가야 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에서 '책임의 집'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말 한 것처럼 '나의 특별한 형제'는 무책임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특별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네트워크배너
서울 인천 대구 울산 강원 경남 전남 충북 경기 부산 광주 대전 경북 전북 제주 충남 세종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