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에 강한 항의의 뜻을 표함
‘점나게’ 화가 납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업무 일정이 너무 바빠 오늘 이재명 지사 관련되어 제 의견을 밝힙니다.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첫째,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여배우 김부선 씨와의 교제 사실 여부가 쟁점인 형사 소송과 관련하여, 최근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신체의 특정 부위에 점의 존재 여부와 관련되어 소위 ‘신체 검증’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주대학교 병원 소속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들은 이재명 지사의 특정 부위에 점이 없고 또 점을 제거한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의 반흔 내지 흔적이 없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는 이번 형사 소송의 본질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공직선거법 상 여배우 김부선 씨와 교제 여부와 친형인 고 이재선 씨의 강제 정신병원 입원 여부에 관한 허위 사실 공표 여부를 따지는 형사 소송에서 느닷없이 신체 특정 부위의 점의 존재 유무를 대학병원을 찾아가 소위 신체 검증을 받고 점이 없다고 발표를 하면서 애꿎은 아주대학교병원과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들을 동원하여 점의 존재 유무를 발표케 하니, 왜 의료계가 이런 해괴한 퍼포먼스에 들러리를 서야 합니까?

 

병원은 환자를 진료하는 곳이지, 한 정치인의 점 존재 여부를 의사의 눈으로 보아가며 검증해 주는 곳이 아닙니다. 13만 대한민국 의사의 대표자로서 이재명 지사의 이런 사안의 본질과 관련 없는 행태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합니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정에 충실하면서 해당 형사 소송에서 사실증거와 적법 절차에 따라 소송에 성실하게 응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식의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거기에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과 의사들을 이용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둘째, 경기도 의료원 안성병원에 지난 2018.10.1.부터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여 운용하고 있습니다.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명백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해야 하는 의사들의 의무와 권리를 방해하여 환자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해치고, 가장 내밀한 사적 정보 중 하나인 수술 장면 등이 유출되어 공개될 경우 환자가 입게 될 치명적 인권 피해에 대한 우려가 핵심 이유입니다.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는 CCTV 설치가 아닌, 다른 대안들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다양한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단적, 일방통행 식 수술실 CCTV 설치 강행에 대해 최고 수준의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합니다. 이 문제는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협회가 취할 수 있는 모든 합법적 수단을 강구하여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경기도 도립 병원들의 존폐 여부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셋째, 지난 2018.10.12. 실시된 수술실 CCTV 설치 관련 토론회의 진행 방식을 비판합니다. 보통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당사자 간 토론회를 진행하고자 할 때에는 토론의 주제, 방식, 일자와 장소, 토론자 등 실무진 간 상세한 협의를 거쳐서 결정하는 것입니다.

 

여지껏 어느 중앙, 지방 부처, 국회, 언론사, 각종 사회단체 등 토론회를 진행할 때 이번 경기도 이재명 지사와 같이 일방적으로 시간과 장소, 방식, 토론자까지 다 정해놓고 공문으로 통보하고 오든 말든 토론회를 진행한다는 식은 처음 겪었습니다.

 

경기도 지사란 분이 어떻게 이렇게 무례한 방식으로 중요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초등학생들 토론회 준비와 진행만도 못한 이런 비례무도한 방식의 행사 진행, 다시는 이런 제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에게 이런 일들로 인해 저는 화가 많이 나 있습니다. 신체 특정 부위의 점의 존재 여부를 대학병원과 의사들을 들러리 세우면서 검증한다는 이런 이상한 촌극을 접하고 조금 비속하지만 강한 항의의 변을 표합니다. ‘점나게’ 화가 납니다.

 

2018.10.19.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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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21 [14:31]  최종편집: ⓒ 시사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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