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혁신과 변화 사라지고 '박성중 메모장에 계파갈등만 나부낀' 한국당…차라리 이럴바에는 '갈라서는게' 낫다.

"누구의 잘못이고 누구의 책임 아닌 모두의 잘못 이고 모두의 책임임을 통찰해야 다시 살 수 있다".

김대은 | 기사입력 2018/06/23 [01:54]

【칼럼】혁신과 변화 사라지고 '박성중 메모장에 계파갈등만 나부낀' 한국당…차라리 이럴바에는 '갈라서는게' 낫다.

"누구의 잘못이고 누구의 책임 아닌 모두의 잘못 이고 모두의 책임임을 통찰해야 다시 살 수 있다".

김대은 | 입력 : 2018/06/23 [01:54]

 

▲ 혁신과 변화 사라지고 '박성중 메모장에 계파갈등만 나부낀' 한국당    ©

 

 

6·13지방선거에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21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한 총의를 모으기 위해 두번쩨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정작 혁신안에 대한 논의는 못한 채 이른바 '박성중 메모'를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간의 숨겨진 속내만 백일하에 드러났다. 

 

박성중 메모 파동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숨죽여온 親朴계가 지방선거 참패를 고리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고, 친이와 탈당파 등 非朴은 근본적인 책임론을 거론하며 격론을 벌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의원총회 시작 전 "앞으로 어떠한 계파 간 갈등이나…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 대응하겠다." 고 경고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친박계는 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이 있는 김 대행과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진검승부에 나섰고, 비박계는 "의총만 열면 대표 나가라고 한다.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선거에서 졌다고 누가 누구 나가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친박계의 사퇴론을 반박했다.

 

발단은 지난 19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비박계이자 복당파인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메모가 화근이 됐다.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완구,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을 불렀다.

 

소위 박성중 메모파동은 親朴에게나 가뜩이나 울고 싶은데 빰 맞은 격이 됐다.

 

지방선거 참패후 긴급의총을 열은 후 국회본청 로텐더홀에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란 현수막을 내걸고 무릎 꿇으며 사죄(謝罪) 코스프레를 펼치던 모습이 불과 며칠 전인데 잉크도 마르기전에 네탓 내탓 책임을 전가하며 계파싸움이나 벌이고 있다

 

솔직히 박성중 메모 파동은 그동안 곪을 대로 곪은 한국당의 내부 사정에 비추어 봤을 때 터질 것이 터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6.13 선거 참패 후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는 반성문을 쓰고 무릎까지 꿇으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지만, 후속 쇄신 논의는 활력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박성중 메모 파동에서 드러났듯이 혁신과 쇄신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장식품이었고, 속내는 2020년 총선 공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전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그 동안 너무나 오래 동안 기득권에 취해 있어 국민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친박·친이, 중진의원들은 물론이고 초·재선 의원들 조차도 스스로를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은  없이 ‘오직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적 구태에 젖어 당이 이 지경이 되도록 책임을 방기해 왔다.

 

당이 이모양이 돼다보닌 적폐청산 돼야 할 사람이 앞에 나서서 개혁과 변화를 부르짖고 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며칠전에는 낮에는 실세 의원 로비 하러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고 밤이면 술 로비, 주말에는 업자들과 골프 쳐가며 公堂을 자신의 비즈니스 무대로 이용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마치 자신이 정의의 사도인 양 국회 정론관에 나와서 브리핑을 통해 누구누구는 출마하면 안 된다고 떠드는 것을 바라보며 제지하는 사람없이 눈감고 있는 정당이 현재 한국당의 상태다.

 

마치 한편의 코메디를 보는 것 같다. 누워서 침 뱉기도 이보다는 더 잘 할 것 같다.

 

한국당의 부끄러운 민낯이 이미 국민 앞에 백일하에 드러났어도 기득권에 취해 절박함도, 반성도, 미래도 없는 식물정당· 3無 정당이 된 지 오래다.

 

이번 선거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패배의 연장선상에서 참패를 거듭 한 것은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으로서 이미 그 수명이 다 됐다.

 

국민들이 내린 평점은 대학교 학점으로 따진다면 F학점을 받은 한국당에 무슨 미래와 희망이 있겠는가?

 

한국당의 궤멸이 곧 보수의 붕괴는 아니다.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중심을 잡고 바로 세운다면 어느 한쪽에 지나친 쏠림 현상 없이 국가 경쟁력도 국민의 삶도 균형잡힌 성장을 해나갈 수 있다.

 

그러나 한국당의 현 주소는 혁신과 쇄신의 운전대를 잡을 구심점도 자신을 내려놓고 희생할 건강한 소장파도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힘들다. 나이만 젊지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열정은 노쇠해 행동은 생각은 정체 됐다.

 

70년대 초반 당시 42세의 김영삼 전 대통령과 44세의 김대중 전 대통령 48세의 이철승 의원이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대통령 후보로 나서 무너진 신민당을 구하고 민주화를 이뤄낸 정치 역사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한국당도 이런 시도가 없었던건 아니다. 지난 20대 총선 참패 후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을 혁신 위원장에 임명해 당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 내려 했지만 시작도 하기전에 단단한 당내 수구 보수세력들의 완강한 저항에 밀려 물거품이 된 적이 있다.

 

첨예한 당내 계파간 갈등과 혼선으로 한국당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의원 전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하자는 3선의 김영우 의원의 외침이 차라리 진정성 있고 신선해 보인다.

 

귤하위지(橘化爲枳)= ‘(회남)귤이 회수를 건너(회북으로 가) 면 탱자가 된다’는 고사성어처럼 한국당에서 개혁과 변화 쇄신의지는 구호로 변질 된지 오래다

 

지금은 낡은 보수를 버리고 새로운 보수의 정체성을 세우는 게 급선무다.

 

개혁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재정립하고, 그 깃발을 움켜쥘 새 인물의 수혈이 이뤄져야 하며, 새로운 보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고통스럽지만 이 과정에서 노선 투쟁은 불가피하며 인적 청산도 반드시 수반하는 것이 거쳐야 할 통과 의례이다.

 

죽어가는 이 순간에도 2020 총선 공천권을 쥐기 위해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이해타산이 움직이고 살생부 논란까지 부상해 차기 총선 공천싸움으로 당내 고질병인 계파 싸움이 또다시 도지면 회생의 길은 멀어진다.

 

국민과 보수의 눈에는 이미 한국당의 모습을 '謹弔 한국당'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게 민심이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한국당은 서로 갈라서서 가치와 주장이 담긴 각자의 집을 짓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국민을 바라보는 초심 없이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계속 계속 반복 될 것이고 국민만 피로해 질 뿐 더 이상의 희망과 기대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사심을 버려야 살  수 있다.

 

그나마 한 줄기 빛이 있다면, 차기 총선에서 의원들 전원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해체 후 재창당을 선언하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는 21대 총선 까지가 아닌  당이 안정화 단계로 회복 될 때 까지만 임시로 대표를 맡는 방식을 취한다면 그나마 국민으로 부터 반성과 성찰에 대한 진정성을 조금이라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의 책임이고 누구의 잘못이 아닌 모두의 잘못이고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결코 다시 일어 설 수 없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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