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들려주는 천일야화, “셰에라자드”

홍재우 기자 | 기사입력 2018/06/19 [13:01]

음악으로 들려주는 천일야화, “셰에라자드”

홍재우 기자 | 입력 : 2018/06/19 [13:01]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국내외 정상급 지휘자의 객원지휘로 만나는 ‘마스터즈 시리즈’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시작된다. 

 

제445회 정기연주회〉인 이날 공연의 주인공은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슈종이다.

 

연주회의 첫 곡인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에서 그는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케스트라의 화려함을 뽐내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모음곡 “셰에라자드”로 공연 후반부를 장식한다. 

 

현재 이스라엘 하이파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로 활동 중인 슈종은 이 외에도 상하이 오페라하우스 총감독, 쑤저우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등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휘자 이전에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 음악으로 들려주는 천일야화, “셰에라자드”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거장 도미니크 메를레를 사사한 슈종은 하마마쓰, 산탄데르 팔로마 오세아, 도쿄, 차이콥스키 등 유수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중국의 거장 시아오통 황에게 지휘법을 사사한 이후 본격적으로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유럽, 미국, 아시아 등지에서 프랑스국립관현악단, 중국필하모닉, 휴스턴심포니, 로마심포니, KBS교향악단 등 굴지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또, 부소니, 롱티보, 리스트, 쇼팽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음악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으며, 지난 2010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화교류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공로 기사훈장을 받았다. 

 

슈종의 지휘와 피아노 연주로 만나게 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고전주의 시대의 협주곡에서는 보기 드문 큰 편성으로 교향곡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베토벤은 이 곡에 ‘대 협주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러한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관현악을 상대로 맞서야 할 피아노의 연주법에 대해 베토벤은 이미 연주자이자 작곡자로서 능숙했기 때문이다. 

 

협주풍의 소나타 형식으로 엄격함이 느껴지는 제1악장과 부드럽고 따뜻한 피아노 선율을 자랑하는 제2악장, 그리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제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전 협주곡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베토벤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베토벤 자신이 직접 연주하고자 작곡하였으며, 특히 새로운 피아노 서법에 대한 그의 창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휴식 후에는 찬란한 색채감으로 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인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모음곡 “셰에라자드”가 펼쳐진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특이하게도 해군사관학교 출신이었다.

 

음악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못한 그는 독학으로 음악을 익혀 새로운 관현악법을 제시했고, 그 대표작이 “셰에라자드”이다. 

 

이 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연주되며, 그만큼 대중적이다. 

 

곡의 제목 ‘셰에라자드’는 작자 미상의 아라비아 설화집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술탄 ‘샤리야르’의 왕비 이름으로, 이 곡의 출판 악보에도 '천일야화'의 줄거리가 함께 기록되어 있다.

 

총 네 개의 곡으로 구성된 “셰에라자드”는 표제 음악적인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이 곡에 특별한 표제는 없다고 밝혔다.

 

대신 순서대로 ‘전주곡’, ‘이야기’, ‘몽상’, ‘동방의 축제와 춤 및 바그다드 사육제’의 풍경을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립적으로도 연주되는 네 곡은 커다란 두 주제로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어서 마치 하나의 곡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여기서 두 주제는 위풍당당한 왕 ‘샤리야르’와 사랑스러운 왕비 ‘셰에라자드’를 상징한다. 

 

해군으로 바다를 누비던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그 경험을 살려 제1곡과 제4곡에 등장하는 바다의 모습을 매우 실감나게 묘사해 놓았다. 

 

또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가 적재적소에서 활약함으로써 등장인물의 개성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내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매우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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