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로 촉발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날개짓 하나로 한진家와 한진그룹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4일 오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과 그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각각 법원과 세관에 나란히 포토라인 앞에 선 것이다.
직원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 전 이사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무관세로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 조 전 부사장은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이사장은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기자들이 '누구한테 죄송하냐'고 묻자 "여러분들께 다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시작했다. 구속여부는 이날 늦은 밤 혹은 이튿날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은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구기동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안 실었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는 공사 자재를 발로 차고,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이 2011년 8월부터 피해자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과 손찌검을 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진家의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에 대해 조사받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인천본부세관에 도착했다.
조 전 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변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만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세관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밀수를 저질렀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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