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구본무 LG그룹 회장 향년 73세로 별세…경제계, 큰 별 잃었다. 애도(哀悼)

김시몬 기자 | 기사입력 2018/05/20 [15:43]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구본무 LG그룹 회장 향년 73세로 별세…경제계, 큰 별 잃었다. 애도(哀悼)

김시몬 기자 | 입력 : 2018/05/20 [15:43]
▲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구본무 LG그룹 회장 향년 73세로 별세…경제계, 큰 별 잃었다. 애도(哀悼)   ©

 

 

그 동안 와병 중이었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오늘(20일) 숙환으로 향년 73세에 별세했다.

 

LG그룹 등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 서울대 병원에서 이날 오전 9시52분 세상을 떠났다. 구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해 수술과 치료에 전념해왔으나, 최근 후유증으로 병세가 악화돼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LG그룹 측은 "구 회장은 1년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맏손자, 구자경 LG 명예회장(93세)의 4남2녀 중 첫째로 1945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 태어났다.

 

구 회장은 1975년 럭키(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하여 첫 근무를 시작했고, 이후 영업, 심사, 수출, 기획 업무 등을 거치면서 20여 년간 실무경험을 쌓았다.

 

구 회장은 1995년 2월 22일, 나이 50세에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며 LG의 제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특유의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LG'로 우뚝 세우고, '영속기업 LG'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했다.

 

'전자-화학-통신 서비스' 3개 핵심사업군을 구축하고 자동차 전장(VC),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에너지,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기반을 닦았다.

 

故人이 회장 취임 당시 LG그룹 매출액이 30조원에서 지난해 160조원으로 다섯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LG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씨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딸 연경·연수 씨가 있다.

 

구 회장은 사업에 있어서는 엄격한 승부사지만 평소에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우러나오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항상 약속 시각보다 30분 먼저 도착해 상대방을 기다리는 데서 이런 면모가 드러난다.

 

틈틈이 경영진에게 '자만을 경계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당부하면서 리더로서의 배려와 소통을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재벌 총수 같지 않은 매우 소탈하고 검소한 면모를 지녀 구 회장을 처음 만난 사람은 대부분 놀란다고 한다.

 

주요 행사에 참석하거나 해외 출장 시에도 비서 한 명 정도만 수행토록 했고, 주말에 지인 경조사에 갈 경우에는 비서 없이 홀로 가는 경우도 있다.

 

수수한 옷차림에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직원들과도 소탈하게 어울리는 회장으로 재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학생들이나 직원들에게 격이 없이 다가가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라고 먼저 권하기도 하는 등 자상하고 마음씨 따뜻한 회장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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