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때 다른 ‘카멜레온’ 인터넷 논객, 철저한 수사로 드루킹 트라우마 벗어나야

김시몬 기자 | 기사입력 2018/04/25 [00:19]

그때 그때 다른 ‘카멜레온’ 인터넷 논객, 철저한 수사로 드루킹 트라우마 벗어나야

김시몬 기자 | 입력 : 2018/04/25 [00:19]

 


 

불법 댓글 사건의 '드루킹'정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베일을 벗겨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드루킹은 때로는 노사모 어쩔땐 박사모로, 정의당에서 민주당으로 그때 그때 다른 카멜레온 옷을 입고 입맛대로 정치권을 떡 주무르듯했다.

 

 

 

 

드루킹은 2000년 초반부터 인터넷 정치 커뮤니티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드루킹은 '뽀띠'라는 필명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 분석 글들을 올렸고, 2006년도에 들어선 '뽀띠의 자료창고'라는 블로그를 통해 정치 평론 활동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2009년도에 들어서 필명은 '뽀띠'에서 '드루킹', 블로그는 '드루킹의 자료창고'로 바꿔 활동을 이어갔다.

 

이때부터 드루킹의 글은 인터넷에서 자주 공유되며 서서히 정치 블로거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블로그는 불과 1년 만에 누적 방문수는 980만여 명에 이르며 네이버가 인증하는 시사·인문·경제 분야의 파워블로거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진보성향 파워블로거의 명성을 얻게 된 드루킹은 18대 대선 전부터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접근해 2012년엔 반드시 대통령이 될 거란 사주풀이를 박사모 정광용 회장에게 전달하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에겐 전달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측에 퇴짜를 맞은 드루킹은 2014년부턴 정의당 지지자로 돌아서 20146, 노회찬 의원을 자신이 마련한 강연회에 초청하며 자신의 세력을 과시했다. 노 의원에 대한 접근은 도를 넘어서 노 의원의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에게 200만 원을 건네면서 드루킹은 벌금 6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자원봉사자는 경공모 회원이었는데, 노 의원의 선거를 돕기 위해 자신의 회원을 선거캠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 의원은 금전 거래 사실을 몰라 처벌받지 않았다.

 

재판에 넘겨진 뒤 드루킹은 정의당 지지 활동을 접고 다시 민주당으로 복귀해 대선 승리가 예상됐던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주요 경선 현장을 따라다녔다.

 

 

 

 

아울러 드루킹은 자신의 회원들을 이끌고 유세 현장을 다니며 문 후보자를 지원했던 걸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 드루킹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등 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인사 청탁을 했지만 결국 이뤄지진 않았다.

 

불법 댓글 조작에 나선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된 드루킹은 인사 청탁이 이뤄지지 않은데 앙심을 품고 댓글을 조작했는지 혹은 이른바 '윗선'의 지시로 조작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유명 진보 온라인 논객으로 불법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이름을 날리며 권력을 쫓아 베팅하던 '드루킹'에 대해 수사기관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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