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 모 씨가 경찰에 체포되기 일주일 전 김경수 의원에게 보좌관과 금전 거래를 언급하며 협박 메시지를 2차례 보냈고, 김경수 의원은 황당하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현재 금전 거래 성격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드루킹 김 씨가 주도하는 경제적공진화모임 측 핵심회원인 필명(筆名)이 성원이란 김 모씨가 김경수 의원 전 보좌관 한 모 씨에게 지난해 9월 500만 원을 건넸고, 그 이후 김 씨는 드루킹이 구속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한 전 보좌관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았다.
성원 김 씨는 경찰에서 금전 거래에 대해 개인적 채권채무 관계라는 취지로 말했지만 경찰은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인사 청탁과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드루킹이 특정한 이권을 노려 정치인에게 접근했고, 김 의원은 드루킹이 친 '덫'에 걸려들었을 뿐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오사카 총영사쯤 되는 요직을 청탁하는 데 고작 500만원이 든다는 점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면 500만원은 차용증 없이도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이다.
이런 정황을 볼 때 드루킹이 애초 특정한 목적을 띠고 김 의원에게 접근한 뒤 추후 일이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보험용' 협박거리를 만들 의도로 측근을 통해 한 보좌관과 금전거래를 했을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드루킹이 금전 거래를 언급하며 김 의원에게 2차례 협박 메시지를 보낸 데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작년 1월부터 3월까지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높은 시그널 메신저로도 대화를 주고받았다.
경찰은 드루킹이 39차례, 김 의원이 16차례로 양측이 모두 55차례 시그널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경찰에 긴급 체포되기 일주일 전 드루킹은 지난달 15일 텔레그램으로 1차례, 보안성이 강한 시그널 메신저로 1차례 보냈으며 내용은 같다고 경찰은 밝혔다.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 의원은 김씨가 시그널로 보낸 메시지에 몇 시간 간격으로 2차례 답장했다.
첫 답장은 "황당하다.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였고, 두 번째는 보좌관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드루킹과 김 의원 사이 대화는 기존에 알려진 시그널 대화 55개와는 별개다.경찰은 드루킹이 대화 화면을 캡처한 파일을 별도로 저장해놓은 것도 확인한걸로 전해진다.
드루킹 측이 왜 5백만 원을 건넸는지, 또 김 의원 전 보좌관이 왜 6개월 뒤에나 돌려줬는지는 경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
경찰은 금전거래 성격을 정확히 밝히고자 조만간 한 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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