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조사 마치고 귀가 … 21시간 마라톤 조사·밤샘 조서 검토'다스' 질문엔 침묵
이명박 전 대통령이 21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새벽에 귀가했다.
지난해 검찰 출석 21시간30분 만에 청사를 빠져나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30분가량 짧았다.
이날 오전 6시25분께 청사를 나온 이 전 대통령은 "다들 수고하셨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는 본인 것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함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경호처 차량을 타고 청사를 떠났다.
15일 새벽 6시 30분경 검찰청사를 나온 귀갓길은 조용하고 신속하게 이뤄졌다.
소환 당일 이 전 대통령의 일정은 오전 7시 30분께 친이계 참모들이 논현동 자택을 찾으며 시작됐다. 이들과 차담을 나눈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4분 자택에서 나와 검찰청으로 향했다.
경찰의 신호 통제를 받은 이 전 대통령의 차량은 오전 9시 22분 서울중앙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100명 넘는 내외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미리 준비해온 간략한 입장을 밝혔다. 청사로 들어선 이 전 대통령은 중앙지검 10층 특수1부장실에서 수사 책임자 한동훈 3차장검사와 짧은 면담을 했다.
이어 9시 45분께 같은 층 1001호 특별조사실로 이동해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에 임했다. 검찰은 ‘대통령님’, 이 전 대통령은 ‘검사님’으로 서로를 호칭했다
오전 시간 쉼 없이 조사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분∼15분씩 휴식을 취했으며 식사는 조사실 옆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변호인단과 함께 해결했다. 점심은 오후 1시 10분 설렁탕이, 저녁은 오후 7시 10분께 곰탕이 제공됐다.
조사는 자정에 가까운 오후 11시 55분 종료됐으며,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때부터 강훈 변호사 등과 함께 6시간 반 동안 조서를 검토했다.
검찰 청사를 나선 것은 이튿날인 15일 오전 6시 25분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및 다스 실소유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검찰청사와 자택 주변에는 전날 검찰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려의 측근들만 자택에서 이 전 대통령의 귀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당시 청와대 참모진은 오전 2시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에 모였으며, 이동관 전 홍보수석도 오전 3시 45분께 합류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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