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는데 봄 같지 않은’ 한반도 위기 상황, 남·북, 미·북 모두 평화의 불씨 살려내야
'평창 올림픽'은 끝났지만, ‘평화올림픽 성화’ 는 아직 꺼지지 않아
 
김대은

 

▲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간 한미 양호간 굳건한 안보와 동맹 확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추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 한다며 북미 양측을 향해 대화 촉구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의 입장과 북한의 입장은 아직까지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미국은 예비대화에서 비핵화를 의제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북한은 비핵화 문제는 테이블에 올릴 수 없다고 맞서 그동안 좀처럼 논의를 좁히지 못했다.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이방카 특별보좌관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는(‘春來不似春’)옛말처럼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북·미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정작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과 만나 비핵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언급했는데도 김 부위원장이 별다른 거부 반응을 드러내지 않는 등 북한은 이전과는 달라진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나름 진전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북한의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길을 따르는 첫걸음을 의미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미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미국과 북한이 서로의 발언에 대해 즉각 반응한 것은 이례적임은 분명하다.

 

▲  문재인 대통령, 북한의 김여정 특사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청와대에서 기념촬영

 

물론 ‘언발에 오줌누기’란 말처럼 이 정도 반응으론 북한의 비핵화를 낙관할 순 없다.  하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에게 모처럼 찾아온 남북간 접촉과 대화를 통해 그동안 꽉 막힌 수도꼭지를 열어갈 기회를 남북한과 미국, 모두 살려내지 못한다면 남북간 장벽은 더 높아질 것이다.

 

평화모드를 이어갈 미·북간의 첫 출발은 대화의 장으로 나와 서로에게 더 적극 다가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비록 북미대화가 불발하긴 했지만 올림픽 기간 우리 정부의 ‘중재외교’ 능력은 세계의 주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이미 작년에 ‘북핵 동결을 비핵화 입구로, 북핵 폐기를 출구’라는 2단계 비핵화 해법 구상을 밝힌 바 있다.

 

▲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통과해 북한으로 귀환

 

만일 북한이 비핵화 입구를 여는 북-미 대화부터 비핵화에 대한 해법 없이 대북제재 해제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만 요구한다면 훈풍은 한풍으로 바뀐다.

 

북한이 이번 화해모드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아야 그동안 보여준 ‘대화→합의→도발→대화’라는 불신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고 고립무원의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평창 패럴림픽 폐막 때까지 남북의 비공개 접촉이 활성화되고,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북·미 양측이 대화에 나설 수 있는 수준으로 입장을 좁힐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평화올림픽 성화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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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7 [15:06]  최종편집: ⓒ 시사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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