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폭로에 "시민들 뜨거운 박수" … 손 글씨 응원 릴레이 봇물이어
“나랑 자자”···서지현 검사, 또 다른 성폭력도 폭로
 
김시몬 기자

 

▲ 서지현 검사, 지난 29일'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겪은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    JTBC  캡쳐 ©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8년 전 자신의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자신이 검사 생활 동안 남성 검사들로부터 당한 또 다른 성폭력 경험들을 폭로해 일파만파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10년경 이귀남 당시 법무부 장관이 방문한 상가에서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 검사가 인사발령시 오히려 보복 감사를 당했다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렸다.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수원지검 여주지청 근무 중, 당시 B여주지청장이 국정원 댓글 수사관련 괘심죄에 걸려 고검검사로 좌천된 후, 정기 사무감사에서 많은 사건을 지적당했다”고 했다. 또 “당시 지적사항이 틀린 부분도 많고, 대부분 지적이 매우 불합리 했기에 이는 B지청장에 대한 보복이라고 해 감수했다”고 했다.

 

당시 B 지청장은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윤 지검장은 2013년 4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여주지청장이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이었다. 2013년 10월 팀장 전결로 국정원 직원 체포 및 압수수색을 했다는 이유로 직무 배제 및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인사를 당했다.

 

서 검사는 “법무부 인사쪽에 비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원래 여주지청 스테이로 인사가 진행되던 중 안태근 국장이 본검사를 날려야 한다고 주장해 인사발표를 조금 딜레이시키면서까지 날릴 곳을 찾아서 날렸다고 전해들었다”며 “여주지청장을 통해, 검찰과장이 사표수리를 하지 말라고 하였으나, 다음날 (검찰)과를 통해 빨리 사표를 수리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1년 8월~2013년 4월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10년 전 일이라 기억이 전혀 안나고 전혀 기억에 없다”며 “난 아무 것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사건을) 덮을 수 있나”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2009년 8월~2011년 7월까지 검찰국장을 지냈다. 

 

서 검사가 작성한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 마지막에 “위와 같은 일(2010년 장례식장서 겪은 성추행)로 매우 큰 심적인 고통을 당하던 중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소설 형식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글”이라며 “100% 실제 사실을 내용으로 쓴 것으로 추행 부분에 관하여 진술하는 것에 심리적으로 큰 괴로움이 있어 이 글로 대신한다”며 자신이 경험한 성폭력 사례들을 적었다.

 

서 검사가 쓴 글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을 옮겨 놓은 글이다.

 

다시 한번 부장으로 만난 호리호리한 예전 부장이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 꽤나 오랜 시간 여자의 손을 주물러댈 때, ‘다른 사람들은 이 장면을 못보고 있나, 왜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손을 주무르는 것은 추행으로 볼 수 없는 것인가’…언젠가의 그날처럼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한참을 생각해야만 했던 그런 일이라던가,회식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밤이면 여자에게 ‘너는 안 외롭냐? 나는 외롭다. 나 요즘 자꾸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다’라던 E선배(유부남이었다)나,

 

‘누나 저 너무 외로워요, 오늘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저 한번 안아줘야 차에서 내릴 꺼예요’라고 행패를 부리던 F후배(유부남이었다)나,술이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가 ‘에고 우리 후배 한번 안아보자’며 와락 껴안아대던 G선배(유부남이었다)나

 

노래방에서 나직한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도대체 너는 왜 우리 회사에 왔냐’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해대더니, 술도 못 마시는 게 분위기도 못 맞춘다는 말을 피해보려 (그 나직한 눈빛도 피해야했고) 열심히 두드린 탬버린 흔적에 아픈 손바닥을 문지르고 있던 여자에게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부장이나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테니 나랑 자자’ 따위의 미친 말을 지껄여대더니 다음날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 H선배(유부남이었다) 따위가 이따금 있기는 했지만…그럴 때마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랫입술을 꾸욱 꾸욱 깨무는 것뿐이었다.

 

그 큰 청에 성폭력 사건 전담할 검사가 여자밖에 없다고 하여 만삭상태에서 변태적인 성폭력 사건을 조사해야 할 때도,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모텔로 떠메고 가 강간을 한 사건에 대해 ‘여성들이 나이트를 갈 때는 2차 성관계를 이미 동의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강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부장이나

 

‘내가 벗겨봐서 아는데’ 식으로 강간사건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는 부장 앞에서도 여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 것도 없었다.평생 한번 받기도 어렵다는 장관상을 2번을 받고, 몇 달에 한번씩은 우수 사례에 선정되어 표창을 수시로 받아도 그런 실적이 여자의 인사에 반영되는 일은 별로 없었다.

 

여자의 실적이 훨씬 좋은데도 여자가 아닌 남자선배가 우수검사 표창을 받는다거나, 능력 부족으로 여자가 80건이나 재배당받아 사건을 대신 처리해줘야 했던 남자후배가 꽃보직에 간다거나 하는 일이…

 

▲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에 용기 있는 폭로라고 응원하는 목소리와 시민들의 손글씨 릴레이 이어져 .   JTBC  캡쳐    ©

 

29일 서 검사의 성추행 폭로인터뷰 직후, SNS상과 인터넷 사이트에는졌으며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의 검색 기호도 달았다.

 

법을 수호해야 할 검찰이 오히려 성추행을 자행하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가 봇물 쏟아지듯 빗발쳤다.

 

“안타까우면서도 용기를 낸 것이기 때문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제일 깨끗해야 할 곳이 깨끗하지 못하다면 누가 깨끗하게 하고 다닐 것인가.”라는 등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다음은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폭로 기사에 대한 일부 댓글 내용이다.

 

저격수

 서검사님 용기있는 폭로 정말 대단하십니다 응원합니다 화이팅.

 

참소나무

 최교일.안태근 악마 당장구속해라..치가떨린다..

 

버건디

 용기에 감동 받았습니다. 대단히 훌륭한 딸이요 어머니요 아내입니다!

 

 tjwjd

 당신으로 인해 숨죽이고 있던 많은 여성들이 '내 잘못이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밝힐수 있을겁니다. 그 용기 고맙습니다.

 

명랑이

 상식과 정의 수호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와 검찰이 가장 썩어있다는 현실이 이나라의 가장 큰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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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30 [23:17]  최종편집: ⓒ 시사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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