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 자유한국당 공천 물건너 갔나?

중앙당에서 지사 및 시장 출마 타진 왔다 발언에 자유한국당, '중앙당 들먹이지 마라' 일침

한옥순 기자 | 기사입력 2018/01/05 [17:18]

안상수 창원시장 자유한국당 공천 물건너 갔나?

중앙당에서 지사 및 시장 출마 타진 왔다 발언에 자유한국당, '중앙당 들먹이지 마라' 일침

한옥순 기자 | 입력 : 2018/01/05 [17:18]

재선을 노리는 안상수 시장이 자유한국당 공천과 관련해 3일 기자회견에서 '중앙당에서 도지사와 시장출마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는 발언에 자유한국당이 "중앙당 들먹이며 자가발전"에 불과하다고 일축해 적신호가 예상된다.

▲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안상수 창원시장(구글 자료화면)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3일 11시, 시청브리핑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 중앙당에서 자신에게 경남도지사와 시장 출마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고 하자, 중앙당에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당을 들먹이며 자가발전”하는 행위로 몰아세우며 진위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했기 때문이다.

 

안 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경남지사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창원시장 재선 도전의사를 피력하면서“어제(2일) 자유한국당 중앙당 지인이 도지사냐, 시장이냐 의사를 물어와 창원시장으로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답했고, 중앙당에서도 잘 알겠다고 했다”고 말한데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 공보실은 4일 '안상수 창원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당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에서 "확인한 결과, 중앙당에서 어느 누구도 어떤 부서에서도 안상수 시장에게 경남도지사 출마의사를 물어 본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안상수 시장은 중앙당의 누가 어떤 의사를 물어왔는지 분명히 밝혀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이 중앙당을 들먹이며 자가발전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일이 계속될 때는 응분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음을 아울러 밝힌다"고 경고했다.

 

안 시장의 발언이 창원시장 재선 도전을 위한 ‘자가발전’이라는 말로 해석도 가능한, 당의 이 같은 자당 출마 후보를 특정한 공식적인 대응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안 시장 측 한 관계자는 "안 시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창원시장 출마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에 있는 지인과의 통화를 말한 것이지, 중앙당의 공식적인 통화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발언 수위를 낮추면서 "이에 따라 중앙당에 공식적인 답변이나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파문은 홍준표 대표와 안상수 창원시장과의 관계에 따른 여파라는 추측도 양산되고 있다. 안 시장과 홍준표 대표는 지난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 관계가 좋지 않았다. 특히 2010년 안 시장이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할 당시 홍 대표는 최고위원으로 있으면서 당직 인선 및 정치현안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했다.

 

홍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에도 안상수 창원시장과 수시로 대립각이 표출되기도 했다.2015년 9월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는 안상수 창원시장이 '창원광역시 승격'을 추진하자 경남도청 기자실에서 안 시장을 겨냥해 "2년 동안 참고 참았다. (중략) 정치놀음 하지 말고 창원시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지, 일개 창원시장이 되지도 않을 '광역시' 가지고 그런 식으로 관권을 동원해서. (중략) 행정 내용도 모르면서 사사건건 시비 걸고 상급기관을 무시하고 정신이 나가도 분수가 있지.”라는 원색적인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홍 지사의 격정토로는 그간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같은 악연으로 인해 안 시장이 내년 선거에 시장 후보로 다시 나서길 원하지만, 공천을 받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12월 11일 경남지역 초·재선의원 8명 중 5명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창원시장 공천에 대해“현역 시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검증을 거칠 것”이라며 “현역이냐 비현역이냐를 떠나 창원지역 출신 4명의 국회의원이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시장의 4년 동안 시정을 검증하고, 창원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창원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안 시장이 창원시 지역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4명과 크게 가깝다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 하기도 한다.

 

안 시장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를 의식한 듯 홍준표의 지방선거 전략공천 방침과 관련, 개인입장이란 단서를 달아 “홍준표 대표가 전략공천이 원칙이라고 했는데 이는 광역시의 경우고 창원은 기초 지방자치단체라 포함되지 않는다”며 “중앙당도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것은 굳이 요구하지 않겠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도 했다. 

 

이는 창원시장 공천은 홍 대표가 말한 ‘지방선거 전략공천’ 범위에 들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되는 말이다. 그러나 중앙당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다른 부분을 꼬집어 ‘자가발전’ 이라고 빗대어 규정함으로써 안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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