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제천 화재 참사, … 갈팡질팡 현장 대응에 '골든타임' 놓쳐
되풀이되는 안전 불감증 … 세월호 교훈 잊었는가?
 
김시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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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참사로 운명을 달리하신 고인들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시사우리신문사 임직원 일동-     ©

 

지난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일어난 어이없는 대형화재 참사로 인해 운명을 달리하신 사망자와 유가족들에게 머리숙여 깊은 애도와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는 제천화재현장     ©

 

화재 발생후 순식간에 29명의 사망자와 36명의 부상자를 낸 대형 화재는 세월호 사건이후 후진적인 사고가 되풀이되는 한국 사회의 민낯이 드러난 또 하나의 참사로 기록될 것이다.

 

▲ 화마에 휩싸인 제천사고현장     ©

 

화재 발생 뒤 불길이 2시간여 만에 잡혔던데 견줘봤을때 인명 피해가 막대했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이번 화재는 ‘天災地變’이 아닌 안전불감증이 부른 명백한 ‘人災’며 이미 사건 발생 3주전인 지난달 30일에 소방시설 작동 기능 점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듯이 예고된 ‘화재참사’다.

 

▲ 화마가 2층을 삼킨 화재현장     ©

 

점검 걸과 스프링클러는 머리와 배관 사이 틈새에 물이 샌다는 이유로 아예 잠궈놓았고, 화재 감지기 일부 전선은 끊어져있어 감지기는 반응하지 않아 화재 발생시 가장 먼저 작동했어야 할 스프링클러는 작동을 멈춰 섰다. 또한, 건물 5층과 6층은 적재물이 쌓여 있어 방화벽 역할을 해줘야 할 셔터는 끝까지 닫혀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은 연기에 그대로 노출 되었다.

 

심지어 비상탈출구를 알리는 유도등마저 불이 들어오지 않아 피해자들은 출입구를 찾지 못해 더 많은 사상사가 발생 했다.

 

이번 화재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과 유족들은 하나같이 사고발생 직후 소방당국이 보여준 미숙한 초동대응과 그릇된 판단으로 사상자수 많이 줄일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 했다.

 

▲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작업에 나서는 소방대원들     ©

 

목격자와 생존자에 따르면 소방차는 신고접수 7분 만에 도착했지만 어찌할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면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쳐 버렸다고 한다.

 

소방대원들이 현장 도착후 이번 화재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2층 여자 사우나의 유리창을 즉시 깨기만 했어도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고가사다리차에 올라 화재진압하는 소방대원들     ©

 

희생자들은 현장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물만 뿌려대는 소방대원들을 보면서 통유리를 깨려 안간힘을 쓰다 참혹하게 쓰러졌다. 시신 확인중에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유리창를 깨려고 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어 유가족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이외에도 굴절ㆍ고가 사다리 소방차로 고층으로 대피한 사람들을 구조하는 과정또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지체됐고 또 굴절 소방차를 설치하는 데도 30분가량 시간이 걸리는 사이에 근처 고층 작업을 하던 한 민간업체 사다리차가 화재 사고 소식을 듣고 신속하게 달려와 8층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3명을 먼저 구해냈다.

 

정작 소방차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고층 피난자를 구조한 것은 한 명이 전부였다.

 

▲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참혹한 제천스포츠센터 건물     ©

 

이번 참사는 마치 2년전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가 다시 되살아나는 것 같아 끔찍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은 침몰하고 있는 배 주위만 빙빙 돌다가 인명구조 골든타임을 놓쳤고, 해경선박들은 침몰 현장 주변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민간 어선들이 먼저 구조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의 안전은 상관없이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쳐 나온 이석기 선장과 선원들처럼 이번 제천 화재 참사 또한 관리 직원들은 고객들을 안전하게 대피하라는 대피 방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해경이나 소방청의 고충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언제까지 안일하고 허술한 초동대응과 안전판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재난대책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맡길 수 있는가.

 

유가족 및 국민 모두에게 무한 고통과 슬픔을 안긴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2016년 10월 비상구 없는 통유리로 인명피해를 키운 울주 관광버스 참사나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2015년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는 이번 참사와 왜이리도 같은 것인지 참 어처구니가 없다.

 

대형 화재나 변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늘 하던대로 탁상에서는 서둘러 법령을 고쳐왔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도와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안전 불감증은 여전히 그 공백이 메워지질 않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후진적인 사고를 되풀이할 것인지 ‘안전하고 건강한 나라’를 10대 공약의 하나로 삼은 문재인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역대 정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약장수처럼 구호처럼 외치던 안전 대책은 그 때만 지나면 항상 흐지부지 상태로 끝이 났다. 이러한 무책임하고 안일한 대응과 면피용 정책으로는 대형 참사를 도저히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언제나 그래왔듯이 대형 참사가 터지면 현장과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정치인들이 떼로 몰려 찾아와서는 사진찍기용 퍼포먼스나 벌이고 땜질식 긴급대책을 발표를 나열하고 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잊혀지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과감히 끊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사회 곳곳에 숙주처럼 깊숙하게 박혀있는 무책임한 안전불감증을 뿌리 채 제거 할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고, 초동대응 메뉴얼 점검 및 현장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정말 안심하고 제대로 된 ‘나라다운’ 안전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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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23 [21:00]  최종편집: ⓒ 시사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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