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실향민과 새터민뿐만 아닌 우리 모두의 과제”

한라백두평화통일연대... 이념, 사상, 종교, 국가와 인종 초월한 평화통일 포럼개최

김금희 기자 | 기사입력 2017/03/20 [21:52]

“통일...실향민과 새터민뿐만 아닌 우리 모두의 과제”

한라백두평화통일연대... 이념, 사상, 종교, 국가와 인종 초월한 평화통일 포럼개최

김금희 기자 | 입력 : 2017/03/20 [21:52]

 

 

지난해 3월 출범한 한라백두평화통일연대(대표 남유정)가 18일 오후 2시 광주시청에서 ‘통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첫 평화통일 포럼을 열었다.

 

한라백두 평화통일연대는 이념과 사상, 종교, 국가와 인종을 초월하여 평화통일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 제시를 위해 정치, 문화, 언론 등 여러 계층의 다양한 시민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는 기진명 한라백두평화통일연대 사무총장 사회로 이신 통일사회 연구소장, 김재황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윤종채 지방자치일보편집국장, 명상엽 이북5도민 광주전남연합회장, 한수미 북한 이탈 주민 등의 5명의 발제도 이어졌다.

 

▲ 한라백두평화통일연대(대표 남유정)가 18일 오후 2시 광주시청에서 ‘통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평화통일 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김재황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왼쪽에서 두번째)가 발제를 하고 있다.   ©김금희 기자

 


▶통일의 문을 여는 2가지 열쇠

 

이신 통일사회연구소장은 “통일의 문을 여는 2가지 열쇠는 ‘6.15선언과 북미수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6월 첫 번째 열쇠가 만들어졌고 6월 남북정상회담으로 생긴 6.15선언은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같은 통일의 상징물을 남겼다”라며 “12월 북미정상회담이 준비돼다 부시 후보 당선으로 두 번째 열쇠 만들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이 소장은 “2017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5월 대선에서 통일 지향적인 정부가 들어선다면 6.15선언이 부활하고, 북미대화가 열리고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기운이 샘솟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광주가 ‘민주의 성지에서 이제 통일의 선구자’로 거듭날 때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미사일, 남한의 정국혼란으로 통일 관심 ↓

 

윤종채 지방자치(일보, TV) 호남방송 편집국장은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과 남한의 정국혼란으로 통일에 대한 논의가 사라졌다”라며 “세계는 한반도를 지구촌 유일한 분단지역으로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인한 전쟁위험 지역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편집국장은 “분단의 고통을 해소하고 하루빨리 반듯한 통일조국을 만들어 후손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무장을 비롯한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통일 논의는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더욱이 오는 5월 대선을 꿈꾸는 인사라면 통일에 대한 신념과 한반도의 미래를 향한 합리적 사고, 남과 북의 적대감 해소와 다방면의 생산적 교류, 국제적 지지와 협력까지 끌어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교육의 대안적 방향

 

김재황 광주광역시교육청 장학사는 “통일은 공식적으로 헌법에 규정돼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학교통일교육과 사회통일교육을 진행중이지만, 막상 사회구성원들은 통일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고 심지어 그 가능성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장학사는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또다시 새롭게 구성하는 통일교육이 정부의 특정 정책을 사회구성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급급한(종종 ‘반통일적’인) 교육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 원인에 대해 “한국의 대다수 구성원이 남북분단된 조건에서 태어나 통일에 대한 열망이 그리 높지 않은 상태다”라며 “또 다른 이유로 한국사회가 다문화 및 글로벌화가 진행돼 한민족이라고 한 국가를 이루어 살란 법이 있냐는 회의론도 힘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재황 장학사는 “정부가 통일교육의 주도권에 대한 강박을 벗고, 통일 담론의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힘을 더 쏟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라백두평화통일연대(대표 남유정)가 18일 오후 2시 광주시청에서 ‘통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평화통일 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한 시민이 발제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김금희 기자

 

 

▶부푼 꿈 안고 찾아왔지만 … 녹녹치 않아

 

새터민 한수미 씨는 “두 번이나 사기를 당하면서 희망 대신 절망을 맛봤고, 힘들게 모았던 돈마저 날렸을 때도 한국만 간다면 모든 게 잘 될 거라 믿고 힘든 시간을 견뎌 냈다”라며 “그러나 부푼 가슴을 안고 도착한 한국 생활은 그리 녹녹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 씨는 “말투와 문화 차이, 탈북자라는 이유로 겪는 오해와 편견, 차별로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스스로 외톨이가 되는 생활을 했왔다 ”며 새터민이 겪는 고충을 털어놨다.

 

특히 한 씨는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며 북한 이탈 주민 정착을 위해 크게 네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새터민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주기적인 교육이나 프로그램의 필요하다. 둘째, 문화적 이질감이 없도록 주기적인 북한 언어와 북한 음식 체험기회가 필요하다. 셋째, 초등교육과정부터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통일교육 신설이 필요하다. 넷째, 새터민과 시민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새터민이 같은 동포로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통일은 실향민과 새터민만의 과제다...?

 

한라백두평화통일연대 남유정 대표는 인사말에서 “통일은 단지 실향민과 새터민만이 고민하고 가슴 아파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모두 함께 고민하고 해결 할 과제이기에 통일교육, 강연, 걷기 행사, 북한문화 알리기 등으로 잠자고 있던 통일에 대한 의식을 일깨워 왔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이어 “분단 된 지 벌써 67년이 흐른 지금, 분단 후 세대인 우리 청년들은 통일에 대한 절박함과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이산가족의 문제는 더더욱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현실이 더는 통일을 미룰 수 없는 이유이다. 그래서 더 늦기전에 우리가 함께 이룰 수 있는 통일 방안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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