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누가 우리들의 광기를 멈추게하라"

대학로 연극

최재희 기자 | 기사입력 2013/10/23 [14:03]

연극 "누가 우리들의 광기를 멈추게하라"

대학로 연극

최재희 기자 | 입력 : 2013/10/23 [14:03]
 





 

비극적 역사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혜경궁홍씨


“내가 13일의 일을 좋아서 하였으랴?

너는 무슨 마음으로 칠십의 아비로 하여금 이런 일을 당하게 하는고.”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게 한 후 영조가 남긴 묘지문이다. 임오화변은 권력을 사이에 둔 부자간 형제간의 다툼이 빈번한 역사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극적인 사건이다. 이에 대한 공식적 기록은 다 지워지고 세자의 아내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과 아들 정조의 <현륭원지문>만이 남아있다. 아내는 정신병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던 세자의 죽음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인정한 반면 아들은 불운한 아버지를 미화하고 있어 대조된다. 진실은 아마도 그 사이 어디쯤에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수많은 “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핵심은 ‘광기’였다. 광기는 권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합집산의 과정에서 비껴난 패자 혹은 주변적 존재로 내몰려진 타자의 일그러진 얼굴이다. 인간의 역사는 곧 권력과의 결탁의 역사이며 약육강식의 냉엄한 도정에는 그늘진 광인들의 삶이 있는 법이다. 또한 광기는 모든 사람의 내면에 잠복하고 있는 오욕칠정의 격화된 모습이기도 하다.
 
 
▲     ©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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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들의 광기를 멈추게 하라!!



‘누가 우리들의 광기를 멈추게 하라’는 조선 영조시대의 비틀어진 궁중가족사를 다룬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분노와 광기가 이 연극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극단 창파'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기존의 역사극과 완전히 차별화를 꾀하였다.


도대체 조선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당파싸움과 탐욕과 불평등만이 존재한 어둠의 시절 아닌가. 앞에서는 똥폼 잡고 뒤로는 온갖 분탕질을 치는 왕족과 귀족들, 중국에는 사대하고 같은 나라 백성은 학대하는 이중성, 뒤집고 뒤집어 앞뒤 분간 안되는 역사적 정체성, 배울 것 하나 없는 비민주적 시대일 뿐 아닌가. 그런데도 오늘날 TV드라마에서는 연일 조선시대 왕조를 그럴 듯하게 꾸며낸다. 하층민들을 도열시켜놓고 그들을 우러러 보게 만드는 신 귀족주의 속에서 아직도 그런 드라마는 게속 흥행을 이어간다.


우리 연극은 다르다. 목소리 깔고 그럴 듯한 의상입고 똥폼잡는 그런 역사극은 우리 취향과 안 맞는다. 우리 연극은 형식파괴를 통해서 조선역사의 당위성을 부정하고, 인물의 희화화를 통해 왕족과 귀족들을 조롱하고, 그들이 남겨준 유산이 허울좋은 유교적 유산이 아니라 술파는 작부집과 다를 바 없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어떠한 연극이 좋다 나쁘다 이런 말은 필요없다.

우리가 사는 인생이 각자의 삶이 다르듯 관객의 눈은 다양하다.

다양한 관객들 성향이 다른 관객들 하지만 관객과의 호응이 없으면 배우는 지친다.

아무리 좋은 연극도 관객이 없으면 소용없지 않은가?

연극에 대한 평은 말하지 않겠다. 그 몫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보고 평가 하는것 보다 공연을 보면서 같이 호흡해 나가는 과정이 영화와 다르지 않은가?



가을이 가기전 연극 한편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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