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란’의 아름다운 꽃이 가슴에서 피고 있다.

누가 안 된다고 했지, 향기가 진동하지 않는가?

이 기 명(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1/03/02 [17:20]

‘민란’의 아름다운 꽃이 가슴에서 피고 있다.

누가 안 된다고 했지, 향기가 진동하지 않는가?

이 기 명(칼럼니스트) | 입력 : 2011/03/02 [17:20]
‘국민의 명령 백만송이 장미꽃 피우기’란 소릴 듣고 왜 뜬금없는 국민의 명령이며 백만송이 장미는 무엇인가 생각했고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운동의 백서라고 할 수 있는 문성근의 제안서를 읽고 나서 바로 이거라고 무릎을 쳤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듯해서 가까운 사람에게 물었다. 그들도 역시 처음에는 무슨 국민의 명령이며 민란은 뭐냐고 했다. 허나 잘 설명을 하니 그들 또한 나처럼 공감을 했다.

공감을 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못된 한나라당 정권을 엎어야 하는데 지금 야권이 갈래갈래 쪼개져 있으니 절대로 불가능하며 민주당이 비록 야당 중에서는 제일 크고 유리한 지역적 조건을 가지고 있으나 독자적으로 한나라당을 이기기에는 턱도 없다는 것이다.

그 밖에 도토리 키재기 같고 조랑말 뜀박질 같은 고만고만한 정당이 아무리 목이 쉬어라 떠들어 봐도 목만 아프지 의석하고는 인연이 한참 멀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뭉쳐야 한다. ‘민란’이라는 한울타리로 모여야 한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을 만나 봤다. 제법 정치를 안다고도 하고 목소리도 제법 내는 정치인과도 얘기를 나눴다. 반응은 시큰둥이다. 되겠느냐는 것이다. 너무 낭만적이라는 것이다. 정치는 세력이라고 했다. 쪽수라는 것이다. 헌데 백만이라니 뻥이 너무 심하다고 했다. 3만도 못 모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구는 국민들이 또 하나의 파벌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역시 최고로 3만이나 모을 수 있을까 했다. 정말 김이 샜다. 정치를 하고 정치를 안다는 사람들의 생각이 저 모양일까. 그래서 통합이 안 되고 연합이 힘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헌데 한 가지 느낌이 있었다. 그들은 이런 조직이 태동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백만 민란이 자신들이 가는 길에 절대로 도움이 안 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구나. 이유는 그런데도 있었구나. 그리고 문성근이란 이름이 꺼림칙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좋다. 두고 보자. 길고 짧은 것은 대보면 안다. 되는지 안 되는지는 결과를 보면 안다. 지켜보기로 했다. 며칠이 지났다. 역시 내가 앞을 보는 직관은 있다는 자부심이 새삼 들었다. 반응이 뜨거웠다.

‘국민의 명령 백만송이 민란’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믿음이 새삼스럽게 굳어졌다. 동기도 순수하고 목적도 분명하고 한나라당이라는 잘못 태어난 패거리를 제거해야 된다는 대의명분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문성근이라는 조타수였다. ‘민란’이라는 국민에게 전혀 생소한 운동을 하는 문성근이라는 인물은 국민들에게 영화배우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부친은 문익환 목사였다. 민족의 염원인 통일운동의 화신인 문익환 목사. 그를 빼어 닮은 신념의 사나이 문성근. 광야에 홀로 서서 동서화합을 외치며 외롭게 싸우는 노무현 후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은 문성근이었다. 노무현이 눈물을 흘리게 한 문성근이었다.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그는 당연한 듯 본업으로 돌아갔다. 쉬운 일인가.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성근은 아주 쉽게 했다. 신뢰였다. 문성근이 국민에게 준 신뢰였다.

뿔뿔이 흩어져서는 절대로 민주정부를 세울 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문성근은 다시 일어섰고 그래서 백만 민란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믿음을 주었다. 보라. 성공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국민의 명령 백만민란’의 아름다운 장미꽃은 향기 짙게 피어나고 있지 않은가.

이제 백만송이 꽃이 피어난다

3만을 넘기 힘들 거라는 사람들의 바람은 무참하게 깨졌다. 이미 7만을 돌파했다. 충남 공주의 우금치에서 국민들은 ‘민란’의 꽃을 피우는 국민의 염원을 읽었다. 일본군에게 십 수만 명의 동학군이 살해됐다는 우금치에서 국민들은 죽어가는 민주주의를 살려내기 위해 목청 높이 소리쳤다.

민주주의를 살려내는 성스러운 현장을 끝까지 지켜보는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제아무리 독한 독재자라도 이 땅에서 국민의 염원을 꺾지는 못한다고 믿음이 솟았다. 아무리 한나라당이 방해를 해도 국민은 이긴다.

꽃 한 송이를 키우는 국민은 어떤가. 대전에 갔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가입서를 받는다. 문성근은 마이크를 잡고 열심히 설명한다. 나이 든 몇 분이 멀찍이 떨어져서 문성근의 설명을 듣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들은 조용히 다가와 서명을 했다.

10여 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의원 선거를 도왔던 민주할머니의 모습도 보인다. 여전히 정정하게 열심히 문성근을 돕는다. 문성근을 보려고 온 젊은 남녀가 설명을 들은 후 기분 좋게 서명을 한다. 왜 서명을 했느냐고 물으니까 모르세요? 하며 질문을 한다.

문성근은 철인이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철인이 되게 하는가.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사명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내일은 광주, 모래는 부산, 다음은 대구, 제주, 전국의 곳곳을 문성근과 그를 돕는 사람들이 누빈다. 서울의 구석구석. 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잡는 손이 뜨겁다. 진실이다.

하루가 지나면 하루만큼 꽃송이가 쌓인다. 이틀이 지나면 그만큼 꽃이 쌓인다. 국민의 염원이 오롯이 담긴 아름다운 향기나는 꽃이다. 이미 7만 송이가 피었다.

미당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의 시 구절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할아버지들이 몰려 와 비난을 한다. 비난의 정도가 이니다. 빨갱이란다. 문성근은 그냥 웃는다. 문성근이 고소를 당했다. 그러나 천둥과 먹구름 속에서 국화꽃이 피어나듯 문성근이 피워내는 꽃도 꽃샘바람 속에 아름답게 향기롭게 피어난다.

3.1절의 날이 밝아 온다. 항상 가슴 설레는 삼일절이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 만세

‘민란’은 밀물이다. 민주주의의 밀물이다.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국민의 명령 백만 밀물’ 반드시 성공한다. 일그러진 정치를 바꿀 것이다.

3.1절 아침에 간절한 염원을 담아 글을 쓴다.
2011년 03월 01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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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만수 2011/03/18 [04:57]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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