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박근혜 사면, 늦었지만 다행...빨리 건강 회복하길 바래"
안기한 기자 | 입력 : 2021/12/26 [21:18]
[시사우리신문]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 만에 특별사면 된 것에 대해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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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선 "국민통합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불허했던 것과 관련해선 "내가 불허한 것이 아니고, 형 집행정지 위원회 전문가 의사들의 집행정지 사유가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검사장은 위원회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일단 건강을 먼저 회복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석기 전 의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가석방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이석기, 한명숙 이런 분들의 조치와 연결해 생각하는 것은 좀 마땅치 않다고 본다"고 했다.
김재원, "마음 한구석 짓누르던 바윗돌 치워지는 느낌"
한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늘 마음 한 구석을 짓누르고 있던 바윗돌이 치워지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려 온갖 모욕을 준 다음 4년8개월 동안 감옥에 가둬놓은 비정하고 잔인함에 치를 떨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스스로 역사와의 화해를 시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글을 적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중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완전한 사면과 복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언론인들은 한명숙 전 총리를 복권하고, 이석기를 가석방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거나, 대선에서 야권 분열을 야기하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원 위원은 청와대가 박근혜씨 사면으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어도 야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계기로 야권 분열을 획책하면 결국 희대의 포퓰리스트이자 민주주의 파괴자인 이재명이 집권하게 된다"며 "그러므로 이번 대선에서 야권 분열을 획책하는 자는 바로 민주주의의 적이고 대한민국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제부터 우리는 두 전직 대통령의 완전한 사면복권을 요구하고, 우리 당 출신 두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에게 내려진 숙제"라고 덧붙였다.
안민석 "박근혜 사면, 역사적으로 잘못된 결정 될 것"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역사적으로 잘못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면에 분명하고 일관되게 반대해왔다"며 "종범인 최순실도 풀어줘야 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임기중에 박근혜 사면을 해결하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심정도 짐작이 된다. 청와대는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딛고 온 국민이 대화합'을 이루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사면복권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긍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국정농단을 밝힌 사람으로서 박근혜 사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대 이유에 대해 "사면복권의 명분은 모호하고 반대의 이유는 너무도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해야 하고 전 대통령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며 "전 대통령이라고 해서 쉽게 감옥을 나온다면 법치주의의 근간은 무너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를 사면해 주면 종범인 최순실도 풀어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과거의 죄를 쉽게 용서해서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는 사례를 더 만들 수 없다"면서 "친일파를 단죄하지 못한 역사, 전두환 학살자를 쉽게 풀어준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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