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에 더위 피하려다 ‘냉방병’ 얻어

황미현 기자 | 기사입력 2021/08/02 [17:14]

연이은 폭염에 더위 피하려다 ‘냉방병’ 얻어

황미현 기자 | 입력 : 2021/08/02 [17:14]

[시사우리신문]사무직 A씨(33세,여)는 무더위로 사무실 냉방을 강하게 한 탓인지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주말동안 쉬면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집에서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틀다보니 두통과 피곤함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가벼운 감기라는 진단과 함께 약을 처방받은 A씨는 과도한 냉방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다른 방법이 없어 걱정이 더욱 커졌다.

 

▲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황혜림 과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올 여름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한반도의 기후는 더 이상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사용 없이는 견디기 어렵운 상황이 되었다. 요즘처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무더위를 잊고자 실내에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 기구를 장시간 틀어 놓는 경우가 많다.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장시간 냉방을 하면 가벼운 감기 기운을 느끼거나 두통, 권태감, 소화불량,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냉방병’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9년 한 구인구직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49%가 냉방병에 걸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가장 많은 증상이 콧물, 기침 등 감기와 두통이었다.

 

우리 몸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적응을 위해 변하는데 이미 여름 온도에 맞춰 적응된 몸이 지나치게 차가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온 차이 적응을 제대로 못해 몸에서 여러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냉방병은 정확한 의학용어가 아닌 이런 유사 증상을 총칭하는 말이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황혜림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장시간 냉방 기구를 사용하는 사무실 외에도 여름철 더위나 땀을 식히기 위해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부는 에어컨 근처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냉방병을 불러오는 안 좋은 습관으로 고쳐야 한다”며, “고혈압, 호흡기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냉방병에 취약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냉방병의 경우 차가운 환경을 개선하면 대부분 호전하므로 냉방 기구 사용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가지도록 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이어진다면 전문의 진단 후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냉방 기구 사용 전 청소 및 필터 교환을 통해 청결한 상태에서 사용하도록 하며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바람이 닿지 않도록 송풍이나 간접 바람 등의 기능을 이용하거나 피부가 직접 닿지 않도록 긴 소매 옷 등을 활용해야 한다.

 

춥다고 느낄 정도로 지나친 냉방은 피하며 수시로 환기를 하도록 하며 우리 몸은 온도 변화에 따른 조절 능력이 5℃ 내외임을 인지해 실내 평균 온도는 22∼26℃로 유지하도록 한다.

 

너무 차가운 음식이나 찬물을 자주 먹기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자주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생활로 몸을 건강하게 관리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네트워크배너
서울 인천 대구 울산 강원 경남 전남 충북 경기 부산 광주 대전 경북 전북 제주 충남 세종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