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후보 단일화, 야바위 같은 짝짓기 아닌 명분 있는 덧셈 정치를 해야 성공한다.

-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는 절박감은 악수(惡手)와 자충수(自充手)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21/01/29 [20:20]

【새롬세평(世評)】 후보 단일화, 야바위 같은 짝짓기 아닌 명분 있는 덧셈 정치를 해야 성공한다.

-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는 절박감은 악수(惡手)와 자충수(自充手)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21/01/29 [20:20]

 

 후보 단일화, 야바위 같은 짝짓기 아닌 명분 있는 덧셈 정치를 해야 성공한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크고 작은 선거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게 '후보단일화'다.

 

실례로1987년의 대선은 '1노3김'경쟁이었다. 당시 6.29선언으로 들떠있던 야권은 김영삼과 김대중은 후보단일화를 철저히 외면하고 '4자필승론'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논리로 국민의 여망을 무시하고 군부정권을 연장시켰다.

 

노태우(TK), 김영삼(PK), 김대중(호남), 김종필(충청)의 4자 경쟁은 철저한 인적·지역적 분할 구도였다. 노태우 후보는 3김을 분할하는 전략으로 당선되었다.  

 

이후 1992년은 김영삼(YS)의 김대중(DJ)호남 포위 전략이 주효했다. 이른바 '3당 합당'이라는 짝짓기로 문민정부가 열렸다. 김영삼의 입장에서 3당합당은 집권전략이지만 소수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집권당인 민정당의 입장에서는 여소야대의 의석분포를 깨는 선택이었다.  

 

이어 그 다음 대선인 1997년은 DJ+JP(김종필)연합 소위 호남·충청의 DJP 짝짓기의 결과로 '국민의 정부'가 탄생했다. 반독재 투쟁·진보 노선의 DJ와 개발 독재의 주체·보수 노선의 JP가 권력분점이라는 밀실 협상으로 짝짓기를 하여 정권을 잡았다.

 

'DJP연합'은 김대중의 집권전략이다. 호남 지역을 넘어 김종필의 힘을 빌려 안정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주사위를 던져 성공했다 

 

다음에 탄생한 노무현 정부도 노선·색깔이 서로 다른 노무현과 정몽준이 일단 짝짓기로 연대한 뒤, 여론조사 주사위로 단일화에 성공해 참여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겉으로는 거창한 국가 비전과 정책 노선, 공약을 내걸고 국민들에게 표를 호소하지만, 권력 쟁취 과정은 정강이고 정책이고 관계없이 오로지 표 계산에 따른 짝짓기로 한마디로 '정치 공학적' 게임의 승리로 귀결된다.

 

그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 내세운 철학이나 이념 등은 그저 '선거 벽보용'에 불과할 뿐 지역 분할 전략 혹은 절묘한 짝짓기 등 정치 술수와 고도의 선거 계략을 구사함으로써 권력을 쟁취 했다. 

 

후보 단일화는 '뺄셈'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다. 그렇지만 야바위 같은 짝짓기를 무슨 '정책 연합'으로 포장하여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지만 실상은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정책 노선 면에서 서로 공유하거나 유사한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삼아야 명분 있는 '덧셈'정치가 될 것이다.

 

이미 단일화는 아예 공식이 됐다. 대부분 각 정당에서는 출사표를 내민 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선출 경쟁을 독려한다.

 

이제 불과 두 달여만 있으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 부산 각 지역마다 10명이 넘는 후보군이 저마다 플랜과 비전을 제시하며 시민을 상대로 한 사실상의 유세에 들어가는 한편, 반민주당 연대니 제휴니 하며 정치 세력간의 '합종연횡' 등 비책이 횡행하고 있다. 

 

지금의 정치인들이 국민을 상대로 유세를 다니듯 고대 중국에서도 책사(策士)들은 이 나라 저 나라 군주를 찾아다니며 천하 통일과 국가 경영의 비책을 제시하고 그 임무를 자신에게 맡겨주도록 유세를 벌였던 것이다. 그래서 책사인 그들은 세객(說客)으로도 불렸다. 따지고 보면 왕도정치를 주창한 공자나 맹자,요즘 정치권에서 즐겨 쓰는 합종연횡책(合從連衡策)의 소진(蘇秦)과 장의(張儀) 등도 모두 이에 해당하는 정치인들이었다. 

 

유력 후보들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선거판은 점점 뜨거워 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서울시장 보궐 선거의 핵심 변수는 여권은 대통령 지지율이고 보수 야권은 단일화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지난 20일 부분 개각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사의를 표명하고 서울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민주당 경선은 박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정리가 돼가고 있다.

 

이에 비해 보수 진영은 민주당 보다 훨씬 많은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먼저 치고 나섰고, 국민의힘 후보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외에도 다수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시장 후보로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후보는 소수정당 국민의당 대표이기에 제 1야당인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를 하기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에서는 '先 합당 後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고, 안철수는 아직까지 합당에 부정적인 태도다. 

 

이번 서울 시장선거에서 누가 이길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현재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 따로, 국민의힘 따로 나온다면 군부정권을 연장시킨 두김씨의 재판(再版)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모든 일에는 명분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안철수와 국민의힘은 덧셈정치로 중도 세력과 보수 연합을 도모할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품격 있는 경쟁과 논리가 있는 경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적어도 정책 노선 면에서 서로공유하거나 유사한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단일화가 명분 있는 덧셈정치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차기 보궐선거의 향배가 천박한 득표 전술과 명분 없는 합종연횡으로만 전적으로 결정이 된다면 미래는 없다. 

 

치열한 경쟁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금도(襟度)를 지켜야 민심을 잃지 않고, 민심을 얻어야 결국 최후의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초한지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항우의 군대는 말 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을 함락한 뒤 3세 황제를 처형하고 아방궁을 불살랐다. 항우에 비하면 유방은 미약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유방은 비록 유인책이라 할지라도 법삼장(法三章) 등 유화책을 쓰면서 민심을 얻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제후들을 엮어서 연합군을 형성한다. 마침내 승리를 거둔다. 

 

지금부터 두 달 동안 국민의힘 후보와·안철수 후보가 겪어야 할 상황도 비슷할 수가 있다.  역으로 후보단일화가 안 될 확률 또한 높다.

 

안 대표는 자신이나 다른 정당의 후보까지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참여할 방안을 제시했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야권 후보 모두가 동시에 참여하면 안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연합군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서로 자기가 대장이 되려하는 것은 아닌지란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의 핵심인 국민의힘도 안철수도 모두 자기중심의 그림을 그릴 것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사공 많은 배가 산으로 올라갈 가능성만 높아진다.

 

이번 선거는 야권은 단일화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유불리를 놓고 '여기서 밀리면 끝까지 밀리고 만다'는 절박감에 빠진다면 악수(惡手)요 자충수(自充手)를 불러 일으킨다.

 

여하튼 서울과 부산은 여야가 사력을 다하는 일종의 전쟁터가 됐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 결과는 바로 민심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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