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비대위원장 '1년 임기' 놓고 또 시끌…'나잇값'도 못하는 미래통합당.

- 패가망신의 원인은 '너무나 잘 안다고 착각 할 때다.'-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20/04/30 [16:34]

【새롬세평(世評)】 비대위원장 '1년 임기' 놓고 또 시끌…'나잇값'도 못하는 미래통합당.

- 패가망신의 원인은 '너무나 잘 안다고 착각 할 때다.'-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20/04/30 [16:34]

 

  갈팡질팡 난파선 통합당, 산으로 가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 ©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카드가 끝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통합당은 28일 오전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열고 당선자 총회→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잇달아 개최해 ‘김종인 체제’에 대한 명분 쌓기를 시도했으나 당헌 개정을 위해 소집한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원 45명의 과반을 채우지 못해 불발됐다.

 

전국위는 표결이 가까워질수록 분위기는 삭막해지며 여기저기서 고성·욕설이 터져나오는등 민주적 토론과 설득의 범위를 한참 넘어선, 그야말로 '난장판 콩가루' 그 자체였다.

 

이날 밤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과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의 자택을 찾았지만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하고 발길을 되 돌렸다.

 

당 안팎에선 이런 상태로는 당 정상화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전국위 결정에 대해 "나는 어떻게 됐는지 알지도 못한다. 나는 자연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김종인 비대위출범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높다.

 

통합당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 등을 안건으로 놓고 이날 장시간 회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당 지도부는 전원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는 등 당내 파열음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총선에서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당한 제1야당의 난장스러움은 언제쯤 가닥이 잡힐지 오리무중이다.

 

일단 김종인 체제가 최종 무산으로 돌아갈 경우 당장 가능한 시나리오는 새 원내대표가 8월3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전까지 대표 직무대행을 맡거나, 비대위원장을 새로 정해 3~4개월간 한시적으로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폭삭 망할대로 망한 집구석의 한 귀퉁이에 놓인 알량한 세간살이를 놓고 서로 차지하겠다고 막말에 쌈질로 '이전투구'나 하고 있으니 솔직히 더 이상 미래가 안보인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총선 때마다 등장하는 대표적인 영입인사로 정치권을 떠나있다가도 선거철만 되면 진보ㆍ보수 양 진영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으며, 이번 총선에서도 색깔만 바뀌었을 뿐 어김없이 소환됐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바이러스와 저급한 막말 정치로 무상급식·경제민주화·복지 경쟁이 붙은 2012년 총선과 청년·비정규직·규제완화가 불거진 2016년 총선보다도 선거의 질이 퇴행됐고, 정책과 비전은 사라진 전형적인 깜깜이 선거였다.

 

김 전 위원장은 총선 앞의 난세를 정치복귀 무대로 택했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들끓었다.

 

총괄선대위원장을 요구하며 태영호 전 북한 공사의 공천 반대와 함께 몇몇 공천자의 교체 권한을 요구했으나 황교안 전 대표가 뜸을 드리며 답변을 주지않자 김 전 위원장은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불참선언을 했다. 이에 황 전 대표는 다시 찾아가 그가 말한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약속하며 좌장으로 모셨다.

 

통합당은 아마도 그의 회군이 야인·중도 색깔이 보수통합의 외곽선을 넓히고, 총선에서 '천군만마'가 되길 내심 기대했을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의 이력은 한국정치역사상 그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전무후무할만한 정치 궤적을 지녔고, 민심을 바라보는 촉과 여야를 두루 알고, 정곡을 콕 찌르는 헤드라인을 누구보다도 잘 뽑아내는 베테랑중의 베테랑임에는 이견이 없다.

 

그는 박정희부터 문재인까지 YS·MB를 뺀 일곱 대통령과 정치·정책의 연을 맺었으며, 남들은 관운을 타고나야 겨우 한 번을 할까 말까한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5선씩이나 했다.  그러는 동안 당 색깔은 하늘색(민주정의당)-남색(민주자유당)-청록색(새천년민주당)-빨간색(새누리당)-파란색(더불어민주당)을 거쳤고

이번에는 6번째로 핑크색을 달았다.

 

하지만 통합당의 비대위 선출과정에서 당 안팎으로 불협화음이 거세지며서 그의 정치시계는 멈춰서기 일보직전이다.

 

통합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달라지고 있는 국민의 이념지형 변화를 읽는데 실패했다.

 

이번 총선은 '민주당이 아무리 못해도 통합당은 못믿겠다'는 국민의 여론을 재확인하는 자리였을 뿐이다.

 

개헌 빼고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민주당 중심의 의회 운영이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인데도 야당인 통합당은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도 하지 못할 정도로 역대 최약체 야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통합당의 뿌리는 거슬러 올라가면 자유당 또는 공화당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최소 60여년에서 70여년이나 된 정당인데도 불구하고 비대위원장 '1년 임기'를 놓고 이전투구나 하고 있으니 '나잇값'도 못한다.

 

통합당은 황교안과 김종인의 어울리지 않는 억지 화학 결합으로 총선을 치렀다.

 

총선 참패를 예상한 황교안은 사퇴의 변으로 '화학적 결합이 되지 않았다'는 뜬금없는 말을 남기며 책임을 회피하듯 뒤도 안돌아 보고 사퇴했지만 김종인을 불러들인 황교안이나 황교안이 부른다고 온 김종인이나 '도긴개긴'이다. 서로 욕할 것이 없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뜬금없이 '경제에 정통한 40대 대선후보'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전 위원장이 주장한 것 처럼 통합당안에 경제에 정통한 40대 정치인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차기 지도자 자질을 '나이'와 '경제'로 지나치게 한정지어도 되는지 의문이다.

 

모든 일에는 다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보수와 통합당이 다시 살아나려면 이명박ㆍ박근혜와 같이 보수를 이끌어갈 스토리텔링이 충분히 될만한 유력 '대선후보 깃발'을 찾아서 앞장 세우는 것이 우선 순위다.

 

사태가 이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은 당과 보수세력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채 한 발자욱 앞서간 김 전위원장의 생각에서 비롯됐다는 비판과 지적이 높다.

 

통합당은 김 전 위원장의 중도 성향이 탐난다 할지라도 일단은 당내 화합적 결합이 중요하고, 그런 결합이 이뤄진 상황에서 더 큰 확장을 모색하는 것이 정답이다.

 

눈만 뜨면 밥그릇 싸움으로 보수 전체를 욕되게 하지 말고 보수 전체를 생각해서라도 물러날 사람들은 좀 물러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은 가장 현명한 저울을 통해 '선거의 황금비율'을 선택해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미래에 영원히 꽃길을 보장해준다는 기약도 없으며, 총선에 참패했다고 해서 통합당이 바로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노력여하에 따라 언제든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합당 내부에서 뼈를 깍는 노력과 자기 반성 없이 서로 밥 그릇이나 차지하려고 서고 치고 받기만 한다면 국민은 물로 그동안의 지지자들 조차도 등을 돌려 양남(강남ㆍ영남)의 자민련 신세로 전락 할 수가 있다.

 

역사이래로 패망한 원인을 분석해보면 '곤경에 빠진 것을 잘 몰라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안다고 착각을 할 때다.'

 

통합당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비판 여론을 귀담아 듣고,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착각으로부터 당장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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