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환자 91명 창녕 국립부곡병원 이송 '창녕군민 대승적 차원 협조 방침'

한정우 군수, "지자체와 사전협의 없는 일방통행식 처사지만, 국가적 재앙 협조는 할 것"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20/02/21 [15:42]

청도 대남병원 환자 91명 창녕 국립부곡병원 이송 '창녕군민 대승적 차원 협조 방침'

한정우 군수, "지자체와 사전협의 없는 일방통행식 처사지만, 국가적 재앙 협조는 할 것"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20/02/21 [15:42]

부곡면민들, “국가적 재앙에 협조, 대신 지역 농산물 이용 요구” 

기존 환자 40명은 타 병원 분산 수용

 

[시사우리신문]중국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발생하고 의료진과 환자 16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대남병원(정신질환치료전문) 환자 92명이 창녕군 소재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된다.

  

 

창녕군 부곡면 김창수 면장과 김기창 전면장, 이장단등 면민들이 국립부곡병원 정영인 원장을 항의 방문했다.

 

창녕군과 부곡면민들은 국가적 재앙에 협조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사전 협의' 한마디 없는 일방통행식 결정에 극한 분노를 표출하는 한편, 그간 국립부곡병원이 창녕관내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병원설립과 마약병동 신설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아침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지사 주재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한정우 군수도 "왜 도계를 넘느냐?"고 강력 항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군수는 본지와의 전화에서 "중앙정부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와 결정은 지방자치제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특히, 창녕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근거리에 위치해 전 공무원이 밤낮없이 비상 근무를 서고 있는 데, 도계를 넘는 결정을 하면서 일언반구 없었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부곡면사무소(면장 김창수)는 21일 오전 10시, 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김기창 전 면장과 남영섭 부곡온천관광협의회장, 마을 이장과 자치위원장, 체육회장등 17여명은 대남병원 환자 수용여부를 두고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일부 이장들은 “정신병원 유치할 때 내과등 일반 진료도 하기로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았는 데, 이번엔 코로나에 노출된 병원 환자 수십명을 유치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강력 반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국립부곡병원 원장을 만나 환자 수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뒤 결정하자”는 견해가 많아 이날 11시 경, 국립부곡병원을 항의 방문했다.

 

국립부곡병원 항의 방문전 부곡면 이장단과 사회단체 간부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정영인 원장(정신과 전문)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 병원 강제 폐쇄로 갈 곳 없는 환자들의 처지를 이해해달라”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강력 반대를 주장했던 일부 주민들은 일반환자가 아닌 정신질환 환자‘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정신 질환 치료 전문인 대남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16명일 발생하고, 이중 1명이 사망했는 데, 유사한 국립부곡병원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원장은 “입원하는 즉시, 외부인의 면회와 환자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할 것이며,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도 질병관리본부측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국립부곡병원은 당초 60개의 입원실을 20일부터 준비를 했으나, 이날 오전 91명으로 환자수가 증가하는 바람에 기존 입원환자 40여명을 도내 타 병원으로 옮기고 오후 늦게 대남병원 환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국립부곡병원 입구의 간판.

 

한편, 원장과의 면담을 마친 주민들은 “부곡면민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는 만큼, 국립부곡병원과 중앙정부도 면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할 것”촉구했다. 정 원장은 “반드시 협조하겠다”는 뜻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주민들이 요구한 인센티브는 창녕군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병원에서 구입해 달라는 것으로 아주 소박한 수준이다.

 

 

김기창 전 면장은 "국립정신병원 유치 당시와 마약병동 신설시, 면민들과 한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도 지키지 않으면 우리 속담의 '삼세번'을 속인데 대한 창녕군민들의 저항에 대한 모든 책음은 보건복지부와 정부에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 김 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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