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국내 공연장 최초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iF 디자인 어워드’수상

김은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2/06 [15:42]

세종문화회관, 국내 공연장 최초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iF 디자인 어워드’수상

김은수 기자 | 입력 : 2020/02/06 [15:42]

[시사우리신문]세종문화회관이 독일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의 퍼포먼스 브랜딩 캠페인이 커뮤니케이션-브랜딩 부문에서 수상했다.

 

1953년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 주관으로 시작된 'iF 디자인 어워드'는 총 7개 부문에서 디자인, 혁신성, 기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0’는 56개국 7,298개 출품작 중에서 최종 1,453 건이 선정됐다.

 

세종문화회관이 수상한 커뮤니케이션-브랜딩 부문에서는 17개 디자인이 수상했다.

 

▲ “극장 앞 독립군” 퍼포먼스 브랜딩 캠페인 디자인 이미지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2019년 서울시예술단 통합공연 ‘극장 앞 독립군’의 기념상품으로 만들어진 ‘고려인 기억의 상자’는 1937년 강제이주 된 연해주의 한인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연대기와 응전의 역사를 기억하는 ‘퍼포먼스 브랜딩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상자는 연해주의 한인들에게 제공된 가축운반 수송 차량을 조사해 디자인 했으며 안쪽에는 기차로 이송되었던 강제이주 경로 지도가 인쇄됐다.

 

상자의 패턴은 구소련의 문양을 활용해 강제이주의 시대적 공간적 상황을 암시했다.

 

또한 상자 표지에는 40일 동안 이어진 혹독한 여정인 6,000km의 경로와 도착 후에 자리한 정착지가 그려져 있다.

 

총 이주인원과 이주 중에 발생된 사망자수, 이주 후에 발생된 사망자 수치를 옆면에 숫자로만 기록했다.

 

기차 화물칸의 그리드를 통해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방법으로 감옥 같은 환경이 은유적으로 드러나도록 했다.

 

고려인 기억의 상자를 비롯해 책자 등의 주 색상은 프러시안 블루와 크림슨 레드 두 가지로 조합, 구소련의 구성주의 문양을 차용해 고려인들을 상징하는 민족 상징기와도 닮아 있다.

 

상자의 덮개 역할을 하는 소개책자의 표지는 화물칸에 안에 수용된 한인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소개책자의 겉면을 열면 병풍 접지 형식의 파노라마 일러스트가 펼쳐지는데 이는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한인들의 역사를 축약해 담아내었다.

 

일러스트에는 1800년대 초기 이주의 역사부터 일제침략, 항일투쟁, 강제이주, 이주 정착, 고려극장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뒷면은 동 시대에 펼쳐진 고려인들의 연대기와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 고려극장의 연표가 동시에 구성되어 있다.

 

상자 안에 있는 소책자에는 연표로만 축약되어 있는 역사적 사건들의 배경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첫 번째 장에는 연해주 한인들의 항일투쟁의 역사를 중심으로 자유시 참변 강제이주 후의 이야기가 서술됐고 두 번째 장에는 고려극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 번째 장에는 고려극장과 고려인의 이야기를 담은 짧은 그래픽노블이 실려 있다.

 

표지의 제목은 고려사람/고려인/카레이츠 세 가지 제목이 붙어 있는데, 그들이 경계인으로서 겪게 된 고통과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말하고 있다.

 

씨앗이 놓여진 칸은 벼 이삭을 상징하는 그래픽 패턴이 그려져 있다.

 

그 위에 있는 세 가지의 주머니는 각각 보리, 쌀, 밀의 종자 씨앗을 담아 그들이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생존과 존엄성을 나타낸다.

 

주머니의 소재는 삼베로써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삼베는 수의로 기능하는데 그들이 수많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켜낸 씨앗임을 상징한다.

 

각각의 주머니에는 고려인, 고려사람, 카레이츠라는 택을 부착해서 그들의 정체성과 생명, 미래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나타냈다.

 

상자 고정재와 씨앗을 들어내면 고려인들이 처음으로 정착했던 우슈토베의 이미지가 숨겨져 있다.

 

지난 2019년 9월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했던 ‘극장 앞 독립군’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1년 만에 최초로 산하 9개 예술단 모두가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극이다.

 

작품은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및 내년 봉오동 전투의 승전 100주년을 기념하며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인간적 면모에 집중해 구현한 작품이다.

 
‘극장 앞 독립군’은 극 중 극 형식으로 되어있기에 인간 홍범도에 대한 접근이 흥미롭다.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이 말년에 카자흐스탄 고려인촌의 고려극장에서 극장 수위를 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항일 독립운동사의 영웅 홍범도가 아닌 실패한 독립군으로 극장의 배우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홍범도 장군의 마지막 모습을 그렸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41년 만에 최초로 진행하였던 예술단 통합공연 ‘극장 앞 독립군’의 기념상품이 명망 있는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세종문화회관은 더욱 차별화 되고 작품성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서울시민들이 양질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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