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국민의 소리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않는 '인기영합'식 인재영입은 '인재'(人材)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 인재영입, 이제 '양적' 차원에서 '질적' 차원으로 바뀌어야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20/01/30 [16:24]

【새롬세평(世評)】 국민의 소리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않는 '인기영합'식 인재영입은 '인재'(人材)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 인재영입, 이제 '양적' 차원에서 '질적' 차원으로 바뀌어야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20/01/30 [16:24]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의 미투 의혹을 폭로한 A씨의 문자메시지(왼쪽)와 자유한국당 '1호 인재'로 영입하려다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박찬주 전 육군대장(오른쪽). ©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자 각 당별로 검증되지 않은 '인기영합'식 인재영입 강행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 대상자들의 자질과 과거 행적으로 시끄럽다.

 

최근 정치권을 향해 '돌직구'를 날리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각 당의 인재영입을 단물 빠지면 버려지는 '소모품'이라는 의미로 일회용 '추잉 껌'으로 비유해 화제다.

 

우선 이해찬 대표가 "감동적"이라며 치켜세웠던 민주당 영입인사 '2호 원종건' 씨가 과거 문제가 된 '미투' (데이트 폭행) 논란으로 한 달 만에 자격을 내려놓은데 이어 총선 출마를 선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 2018년 직원 2명을 부당 해고했다가 노동청에 고발됐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으며,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위산업 전문가라며 11번째로 영입한 최기일 건국대 교수도 표절로 논문이 취소된 사실이 확인돼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은 "사적 영역이라 검증에 한계가 있었다"라고 해명했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제대로 된 필터링 하나 없이 무분별하게 인재영입을 강행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오죽했으면 검증 허술 관련해 당 내부에서도 "깜짝쇼를 좋아해서 세평 취재를 똑바로 안하는데다 병역 문제, 부동산, 논문 표절 등 기본적인 사항들도 구두로만 체크할 뿐 나이브하게 하는 것으로 안다"며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계를 노출한 민주당의 인재영입 대상자에 대한 논란 못지않게 한국당 또한 인재영입 대상자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지난해 황교안 대표가 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라는 점을 알면서도 '1호 인재'로 영입하려 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으로 곤욕을 치렀고, 청년 영입 인재 대상인 '청년이 여는 미래'대표인 백경훈 씨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예비후보였음에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 간담회에 참석한 것과, 20대 총선 청년 영입 인사로 비례대표 의원인 한국당 신보라 최고위원의 비서 남편이라는 점, '청년이 여는 미래'는 신 의원이 정계 입문 전 대표를 맡았고 부대표였던 백 대표가 대표직을 이어받은 '불공정한 영입 세습' 이라는 논란을 일으켜 각종 언론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금 민주당은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악재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성추행 의혹으로 정치권을 떠났다 돌아온 정봉주 전 의원 그리고 하명 수사, 선거개입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황운하 전 대전경찰청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부시장 등이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줄 것인지를 말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 1988년 총선부터 시작된 여야 정당의 비정 취권 인사 수혈과 40% 혹은 그 이상의 물갈이를 하며 변화와 혁신을 외쳤지만 생각한 만큼 한국 정치와 정당정치가 제대로 바뀌었는가? 그건 아니었다.

 

정치는 자격 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국민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은 물론이고 열정과 식견, 미래에 대한 비전과 친화력, 남다른 홍보 마케팅력 등 종합적 능력을 겸비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정치다.

 

하지만 전문성과 능력이 하루아침에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나이가 젊다고 해서 정치를 잘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이런 와중에도 각 정당은 독점 이익을 누리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미지 정치로만 승부를 걸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과거부터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은 고장 난 시곗바늘처럼 제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과 같은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진행하고 있는 인재영입 경쟁은 정치개혁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내 경쟁을 정리하기 위한 당내 헤게모니 장악의 수단으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비근한 예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영입 1호인 표창원 의원은 '좀비에 물린 것' 같다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당 이철희 의원도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오는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인재영입을 영입 대상자의 인물됨이나 그들이 던지는 메시지보다는 정당의 못난 얼굴을 감추는, 분식(粉飾)의 수단으로 이용하다 보니 '인재'(人材)가 아닌 '인재'(人災)가 발생해 이 같은 사달이 날 수밖에 없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지금과 같은 정치 토양에서는 인재 발굴은커녕 '민폐'를 끼칠 수 밖에 없다.

 

과거 새누리당의 한 의원인 모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힌 '참회'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는 통한이 바로 우리 정치의 '민낯'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쇼윈도우형' 인재영입 경쟁은 이번 20대 국회처럼 하라는 일은 아무것도 안 하는 '식물국회'로 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는 욕설과 몸싸움으로 뒤섞인 '동물국회'로 의회 민주주의를 과거 자유당 시절로 추락시키는 하지 않아야 할 일만 되풀이하는 비극만 남겼다.

 

인재영입을 한 표라도 더 얻을 요량으로 국회를 '감성 팔이 용' 스토리텔링으로만 채울 생각일랑 버리고 최소한 전문성이 검증된 인물들을 영입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병든 땅에는 그 무엇을 심어도 잘 자라지 못하는 '인재'(人災) 형 영입 인사에 집중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나무가 자라지 않는데 어떻게 열매를 따 먹을 수가 있겠는가?

 

인재영입이라고 해놓고는 과거 군사정부 때부터 써먹어온 청년 사업가, 검‧판사, 교수, 의사, 여성 찔끔 등 이들을 영입한다고 해서 과연 민주주의가 제대로 완성되고 국리민복(國利民福)이 달성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물론 남다른 인생 역경을 거쳐 타의 귀감이 된 정치신인들에 대한 수혈을 문제 삼자는 것은 아니다. 인재영입의 본래 취지가 무엇인지부터 따져보자는 것이다.

 

진정한 인재영입이란? 사람이 들어와 의회주의의 한계나 잘못된 국정 관리체계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혁신하거나 변화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인재영입으로 승부를 거는 정치는 이제 그만둘 때도 됐다.

 

공당(公黨)을 지향한다면 최소한의 상식과 국민 눈높이에 부합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번 선거 또한 국민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누가 이기건, 또 어느 쪽이 몇 석을 확보하건 지금과 같은 상황은 계속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그 당이 인재영입을 통해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비로소 인재영입이란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릴 것이다.

 

각 당은 공천이라는 명분과 당 쇄신을 위한 개혁적 인물의 수혈 사이에서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하지만 인재영입은 이제 '양적' 차원에서 '질적' 차원으로 바뀌어야 한다".

 

인재영입이 단물 빠지면 버려지는 소모품으로 이용돼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인사가 만사란 말이 있듯이 진정한 인재가 정치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국운도 상승할 것이다.

 

각 당은 국민의 소리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않는 인재영입은 '인재'(人災)만 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지금 우리 정치를 구할 사람은 오로지 '국민'이다.

 

인사 영입이란 그럴듯한 분칠을 넘어 그들의 생 얼굴을 정확히 보는 것이 그 첫 번째 할 일이다.

 

이 모든 것에 중심에는 결국은 국민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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