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황교안,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서 '합장'(合掌)거부 이어 육식금지 불교계에 '육포' 선물 논란.

- '불교계 육포' 선물 ,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반하는 사건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20/01/21 [23:12]

【새롬세평(世評)】 황교안,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서 '합장'(合掌)거부 이어 육식금지 불교계에 '육포' 선물 논란.

- '불교계 육포' 선물 ,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반하는 사건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20/01/21 [23:12]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서 '합장'(合掌)거부 이어 육식금지 불교계에 '육포' 선물 논란.  ©

 

 

예로부터 지금까지 지구촌 곳곳에서는 종교적 배타성으로 인한 분쟁으로 인류의 평화에 큰 장애 요인이 돼왔다.

 

유럽에서는 신교도와 구교도의 대립을 격화시켜,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전반에 걸쳐 몇 차례의 종교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서로 죽고 죽이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을 겪었다.

 

우선 에스파냐의 펠리페 2세는 열렬한 카톨릭 옹호자로서, 그의 지배 아래 있는 모든 영토 내에 카톨릭을 강요하자 이에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고 있던 네덜란드의 신교도들이 1581년 반기를 들어 독립을 선언하고 네덜란드 공화국을 세웠다.

 

프랑스에서는 왕위를 둘러싼 정치적 대립이 종교적인 대립과 결합되어 신교도인 위그노가 전쟁을 일으켰는데, 이를 위그노 전쟁(1562~1598년)이라 한다. 이 전쟁은 오랫동안 계속된 끝에 앙리 4세가 낭트 칙령(1598년)으로 신교도에게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고, 신·구 양교의 정치상의 평등권을 인정함으로써 내란을 매듭지었다.

 

독일에서도 신·구교도 사이에 종교 전쟁이 일어나 유럽의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국제 전쟁으로 확대되어 30년간 계속되었다. 이 전쟁을 '30년 전쟁'(1618~1648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전쟁의 결과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되고,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개인의 신앙의 자유가 인정되었다. 이 조약을 끝으로 종교 전쟁은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현재에도 전 세계적으로 여러 곳에서 종교 분쟁이 발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종교 분쟁으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중동 분쟁으로 1948년 유대 인들이 이스라엘 국가를 세우면서 주변의 이슬람 국가들과 네 차례의 중동 전쟁을 치르면서 지금까지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중동의 화약고'라는 명칭까지 붙었다.

 

그리고 구소련의 해체 이후 유럽 지역은 자유화 물결로 종교와 민족의 분쟁이 표면화되면서 여러 국가들이 새롭게 생겨나는 과정에서 구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된 후 보스니아 계와 세르비아 계 사이의 심각한 종교적 분쟁이 발생했고, 이 밖에도 영국계의 신교도와 아일랜드계의 카톨릭 교도 사이의 북아일랜드 분쟁, 다수파 불교도인 싱할리 족과 소수파인 힌두교도인 타밀 족 간의 스리랑카 분쟁, 파키스탄의 이슬람교도와 인도의 힌두교도 간에 지속되고 있는 '캐슈미르' 분쟁, 이슬람교 다수파에 속하는 수니 파의 이라크와 소수파에 속하는 시아 파의 이란과의 분쟁 등 전 세계에 걸쳐 여러 지역에서 종교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전쟁 없는 종교 분쟁은 없다.

 

지구촌의 주요 분쟁지역뿐 아니라 종교분쟁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반하는 일부 종교의 행보와 믿음으로 시끄럽다.

 

발단은 구정을 맞아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명의로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고기를 말린 '육포'를 설 선물로 보냈다가 뒤늦게 회수하는 소동이 빚어진 것이다.

 

황 대표는 경위를 철저하게 파악해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밝혔지만, 극우 기독교 집회 참석 전력과 맞물리며 한동안 잠잠했던 황 대표의 종교적 편향성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대승불교 영향을 받은 조계종에서는 수행자인 스님이 사찰에서 육식을 원칙적으로 금한다.

 

한국당 측에서는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됐고, 이를 안 뒤 조계종에 사람을 보내 직접 회수를 했다고 해명은 했지만 누가 봐도 얄팍한 변명에 불과하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合掌)'을 하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력이 있어 이번 사건 또한 같은 맥락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도그마에 갇히면 우물 안 개구리들이 바깥세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세계만이 '진리'고 '선'(善)이라는 오만과 독선으로인해 자칫 잘못하면 종교라는 미명하에 종종 인간 존엄성을 말살하는 야만으로 치닫는다.

 

이번 황교안의 '불교계 육포' 사건은 지난 제17대 총선을 20일 앞둔 지난 2004년 3월 26일, 정동영 당시 열린 우리당 의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어도 된다'며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라고 말해 노인층의 격한 반발을 사 결국 비례대표 후보에서도 사퇴한 소위 '노인폄하' 발언 사건과 비교해도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

 

참고로 2004년 3월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탄핵안 가결 5일 뒤에 조선일보-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열린우리당 46.8%, 한나라당 15.8%, 민주당 6.8%를 기록했었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주장과 고집에 사로잡히면 일반인에 비해 그 폐해는 말할 수 없이 크게 된다. 흔히 맹신(盲信), 광신(狂信)이라고 하는 말이 그것이다.

 

강한 고집과 편견으로 자신의 눈과 귀를 닫아버린 사람들을 빗대 불교에서는 '천 분의 부처님이 세상에 오셔도 제도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사용 한다.

 

오직 자신의 주장과 생각밖에 온전히 세상을 보지도 듣지도 않는 사람들은 실제 천 분의 부처님이 오셔서 말씀을 해도 듣지 않는다는 말이다.

 

모든 종교의 취지와 목적은 현재와 미래의 행복과 평화에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눈을 가리고 정신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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