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 정치권의 금도(禁道)넘은 말 한마디, 내년 총선에서 '부메랑'으로 되 돌아 온다.

- 삶의 후회는 무심코 툭 던진 말로 부터 비롯된다. -

김대은 | 기사입력 2019/05/13 [19:31]

【새롬세평(世評)】 정치권의 금도(禁道)넘은 말 한마디, 내년 총선에서 '부메랑'으로 되 돌아 온다.

- 삶의 후회는 무심코 툭 던진 말로 부터 비롯된다. -

김대은 | 입력 : 2019/05/13 [19:31]

 

▲   마이크가 켜진질도 모르고 공무원 탓 하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밀담    ©


 

정치권은 이인영 신임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밀담 누출'과 자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금도(禁道) 넘은 비속어'로 연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은 민생현안 논의를 위해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부, 청와대 간의 협의에서 '관료(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나눈 사담이 방송사 마이크를 통해 녹음돼 보도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    '문빠', '달창'이라는 비속어로 후폭풍에 직면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

 

 

한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 합니다 규탄대회'에서 '문빠', '달창'이라는 비속어로 검색순위 1위를 달릴 만큼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문빠는 문 대통령을 뜻하는 '문'과 열렬한 지지자를 뜻하는 '빠'를 뜻하는 말이고,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로 일베 회원 등 극우성향 누리꾼들이 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달빛기사단'을 속되게 부르는 은어로 두 용어는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논란이 일자 "정확한 의미와 유래를 몰랐다"며 발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즉각 사과했지만 워낙 인화성이 강하다 보니 논란이 그리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지난 주말에 있었던 금도를 넘은 두 개의 다른 듯 같은 '말실수'를 종합 해보면 이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 그 사람의 품성과 그가 속한 조직의 풍토를 읽을 수 있다.

 

이인영과 나경원 두 사람은 일반 의원도 아닌 다름 아닌 여당과 제 1야당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막말과 비속어의 '국민남매'가 된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우선 민주당의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간의 밀담내용중 공무원 질타는 그 동안 보여줬던 관료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에 대한 지적 일 수는 있지만 문재인 정부 2년의 실패를 공무원 탓으로만 돌리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갑질' 행태라 할 수 있다.

 

청와대와 여당이라는 서슬 퍼런 완장을 차고 공무원이 말을 안 들으면 팔을 부러뜨려서라도 공무원을 통제하고 군림하려는 것은 과거 독재 정부에서나 있었던 명백한 적폐행위다.

 

특히,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간의 대화중에 집권 2주년이 아니고 4주년 같다고 말 한 것은 문 정권이 얼마나 무능하고 무기력한지를 스스로 '레임덕'을 자인 하는 꼴이다.

 

당·청 두 수장 간에 이뤄진 이번 밀담 누출 사고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이 정부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보수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국당 나 원내대표의 비속어는 막말의 '끝판왕'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실수라고는 하지만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저급한 비속어를 사용해 국민에게 모욕감을 준 것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사다.

 

그것도 다름 아닌 여성인 나 원내대표가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 더욱 세간의 비난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당내에서 조차도 비난이 일고 있다.

 

이런 비속어에 대해 나 대표가 뜻을 알고 사용했다고 해도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만일 모르고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두 개의 막말 사건은 우리 한국 정치권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무심코 던진 돌 하나가 생명을 빼앗아갈 수 있듯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로 한 사람의 품성과 그가 속한 조직의 미래가 좌지우지 될 수 있다.

 

'말이 아니면 하지를 마라'고 했다.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금도(禁道) 넘은 막말과 갑질 뉘앙스는 결국 내년 총선에서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의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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