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꺼내놓고 털어놓자”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기사입력 2009/09/24 [14:16]

“우울증, 꺼내놓고 털어놓자”

시사우리신문편집국 | 입력 : 2009/09/24 [14:16]
인천에 사는 신씨(여. 55세)는 갱년기가 온 후 우울증이 생긴 듯 했다. 우울증 만이 아니다. 무기력증, 안면홍조, 수면장애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들이닥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극도의 무기력함과 우울증이 지나온 자신의 세월을 허무하게 만들어 버렸다. 자신에 대한 분노는 가족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또 사회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다.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좀 더 진솔하고 자유롭게 살지 못하고 항상 가족의 눈치를 살피면서 인생을 허비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지금이라도 다 털고 떠나버릴까 하지만 그럴 의욕도 용기도 나지 않는다. 우울하고 슬플 뿐이다.

신씨처럼 현재까지의 삶이 싫다면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모두 허무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우울증은 괴롭지만 이미 온 것이라면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현대사회를 떠나 모두 산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절제력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울증은 분노에서 오기도 하지만 슬픔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슬픔은 아름다운 감정이다. 자신을 비운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그리고 고결하고 깨끗하게 사라져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나쁘다. 오히려 슬픔을 살아가는 힘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또한 우울함을 받아드리고 그것을 즐기는 마음은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일 것이다. 내가 우울하다는 것을 알고 그 마음을 명화를 감상하듯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라. 극히 즐거운 마음으로 우울함에 빠져들면 우울함이 커 보이지만 한걸음 떨어져서 보면 작은 소용돌이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부터 변화한다.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잊으려고 덮어두지 마라. 오히려 꺼내놓고 친한 사람에게 털어놓고 그에 대해 토론해 보자. 숨기면 증폭되지만 꺼내어 놓으면 풍화되고 삭아버린다. 우울증은 음적이고 마이너스 에너지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토끼가 간을 말리듯 내 마음을 바람 잘 들고 햇볕 쨍쨍한 곳에 꺼내어 두자. 인생에 우울함이 한번도 없었다면 그 역시 이상한 것이다. 풍요로운 인생이라 할 수 없다. 그저 인생의 과정과 공부로 받아드리고 더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하자.
도움말: [갱년기 치료전문 수원 석문한의원 윤종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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