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체프가 이끄는 대구시향, “서울에서 만나요!”

김은수 기자 | 기사입력 2018/03/19 [15:09]

코바체프가 이끄는 대구시향, “서울에서 만나요!”

김은수 기자 | 입력 : 2018/03/19 [15:09]

봄을 알리는 클래식 음악 축제, <2018 교향악축제>가 오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막이 오른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무대는 오는 4월 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있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김대진이 협연자로 호흡을 맞춘다.

 

첫 곡은 베토벤의 서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에그몬트” 서곡으로 장엄하게 시작한다. 괴테가 쓴 동명의 비극 「에그몬트」를 주제로 베토벤이 2년에 걸쳐 서곡 포함 총 10곡의 부수음악을 만들었다.

 

이 서곡은 시작부터 비장함이 느껴지는 선율과 강렬한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한다. 실존 인물인 에그몬트는 1568년 6월 5일에 처형된 네덜란드 귀족 출신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다. 9분 남짓한 짧은 서곡이지만 ‘에그몬트’의 성격이 물씬 느껴진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선사한다. 이 곡은 웅대한 구성에 베토벤의 젊은 기백과 거장적인 기교가 잘 발휘돼 있어 힘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피아노는 한층 세밀하면서도 큰 스케일로 구성되어 있고, 오케스트라는 악기별 고유 특성을 충분히 드러내 마치 교향곡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운명적, 열정적인 정서가 모두 느껴지며, 작곡 무렵 서서히 청력을 상실해 가던 베토벤의 내면적 분노와 절망도 강렬하게 표출되어 있다.

 

협연을 맡은 김대진은 감성과 논리를 지적으로 조화시켜 명석한 음색을 창출하는 피아니스트로, 1985년 로베르 카사드쉬 국제 피아노 콩쿠르(현.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국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 및 독주회 등으로 활발히 활동해 왔고,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를 비롯해 클리블랜드, 클라라 하스킬, 루빈스타인 등 유수의 국제 음악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2017 대원음악상 대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후반부에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체코 출신의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뉴욕 음악원 초대원장으로 초청받아 미국에서 3년 가까이 머무는 동안 작곡한 것이다. 일명 ‘신세계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곡에는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느낌과 감동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총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893년 12월 미국에서의 초연은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까지도 제2악장의 잉글리시 호른 연주나 제4악장의 도입부 등 곡의 주요 주제 선율은 광고, 영화, 드라마 등에 배경음악으로 종종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4월, 대구시향 부임 이후 교향악축제에 올해로 4회째 참가해 오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교향악축제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 관객들에게도 대구시향의 연주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구시향에게도 이번 연주는 지역을 벗어나 서울 무대에서 우리의 연주력을 검증받고 국내에서 입지를 더욱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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