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몸의 반점, 혹시 혈관종?

혈관종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안기한 기자 | 기사입력 2017/01/20 [15:47]

아이 몸의 반점, 혹시 혈관종?

혈관종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안기한 기자 | 입력 : 2017/01/20 [15:47]

붉은 점 모양으로 나타나는 ‘혈관종’은 영아의 약 5∼10%에서 발견되는 흔한 피부종양이다.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것으로 색깔은 분홍색, 빨간색, 암적색 등이 있다. 크기는 쌀알 크기부터 얼굴만큼 큰 것까지 다양하다. 모양이 혹처럼 톡 튀어나온 것을 보고 ‘딸기 혈관종’이라고도 부른다.

▲ 사진/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일반적으로 출생 직후에 빨간 반점처럼 생기는데 갑자기 커진다. 생후 2∼3주일 뒤에는 피부 표면보다 높아지며 생후 5개월에서 1년까지 점점 커지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는 몇 년에 걸쳐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7세까지 없어질 확률은 70% 정도로 높으며 10세 정도까지 서서히 없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경과만 관찰하면 된다.

 

발생 부위를 살펴보면 머리와 목이 60%, 몸통이 25%, 사지가 15%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인종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인에서는 0.8%에서 발생하며 흑인에서는 1.4%, 백인에서는 10~12%에서 발생한다.

 

혈관종, 왜 생길까?

 

혈관종은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미숙아에게서 생길 가능성이 높고, 남자보다는 여자아이에게 3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의료계에서는 유전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병 후 50%는 아무 흔적 없이 없어진다. 약간의 흔적이 남는 경우는 혈관 확장, 피부 위축과 함께 주름, 노란색의 색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흔적이 많이 남는 경우는 궤양이 있었던 경우의 흉터 그리고 혈관조직이 섬유지방조직으로 바뀌면서 피부가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이외에도 머리에 발생한 경우에는 모낭을 손상시켜 탈모가 생길 수도 있다. 6세 이전에 혈관종이 없어지는 경우에는 38% 정도가 흉터를 남기지만 6세 이후까지 남아 있다면 80%가량에서 흉터가 남는다.

 

문제는 출혈이나 궤양, 감염, 심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관종이 눈 주위에 생기면 시력 저하나 약시가 생길 수 있고, 기도 부근에 발생할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혈관종의 크기가 줄어들어야 수술결과가 좋기 때문에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한 후에 시행하는 게 좋다.

 

또 성인이 되어서 혈관종이 생기기도 한다. 성인 혈관종은 얼굴보다는 팔이나 등, 가슴과 같은 몸통 부위에 잘 생기고 연한 선홍색부터 보랏빛까지 다양한 색깔을 띠는 특징이 있다. 또한 유아와 달리 혈관종의 크기가 자라지는 않고, 개수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혈관종으로 오인하는 혈관기형

 

반면 혈관종과 비슷하지만 치료법이 전혀 다른 혈관기형이라는 질환이 있다. 혈관기형은 혈관의 기형적 증식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며 혈관종과 달리 자연치유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머리 쪽인 두경부에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구강과 인두, 후두 등 삼키고 말하며 숨 쉬는 기능에 치명적일 수 있다.

 

또 타인의 눈에 쉽게 노출되는 얼굴과 목에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미용적으로도 심각한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혈관기형은 보통 피부를 통해 종괴 내부에 경화제를 주입하는 경화요법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부위와 크기,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색전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다.

 

실제 혈관종과 혈관기형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의 경험과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혈관종, 생명에 위협되는 경우 치료해야

 

혈관종을 관찰하더라도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시력 손실이나 호흡부전, 심부전, 위장관계의 출혈, 심한 궤양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또 갑작스럽게 커져 신체의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면 바로 치료하는 게 좋다.

 

혈관종의 성장을 늦추거나 크기를 감소시키는 데는 경구 스테로이드 혹은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입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생후 3주 이내에는 신경학적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사용해야 한다. 또 스테로이드는 퇴행기나 정지기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증식기에 사용해야 한다. 경구 스테로이드가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입법보다 효과가 있지만 이는 혈관종의 위치나 크기, 환자의 나이, 시술자의 경험 정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인터페론 치료는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해 볼 수 있다. 혈관내피세포의 성장과 이동을 억제함으로서 혈관종에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 수주가 걸리기 때문에 시각장애의 위험이 있는 응급상황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또 1세 이하에서는 강직성의 사지마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경우에만 사용하게 된다.

 

레이저 시술은 성장기의 혈관종과 잔류 혈관종에 모두 효과가 있다. 치료는 3~4주 간격으로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시행하게 된다.

 

혈관종이 줄어든 후 남아 있는 흉터 등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퇴행기가 끝난 이후에 하는 것이 출혈도 적고 수술의 범위도 작아지게 된다. 성장기에 있는 혈관종을 수술하는 경우에는 출혈의 위험이 크고 중요 기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2017년 건강소식 1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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