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공제회 주범 주재용회장, 21일 선고 공판 열려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 제공...많은 수익 창출..." 투자 유도

이진화 기자 | 기사입력 2014/02/20 [16:17]

교수공제회 주범 주재용회장, 21일 선고 공판 열려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 제공...많은 수익 창출..." 투자 유도

이진화 기자 | 입력 : 2014/02/20 [16:17]
[서울=시사우리신문] 이진화 기자 = 지난 2000년 2월부터 2012년 8월까지 12년간 금융감독원 허가 없이 전국 5000여명의 교수들로부터 예금과 적금 명목으로 6700억원을 받은 혐의(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로 기소된 전국교수공제회 주재용(81)회장의 선고공판이 21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주씨는 전국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노후대책 내지는 퇴직 후에도 경제적 부담없이 연구나 저술 활동에만 전념하며 살 수 있도록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며, 시중 은행보다도 높은 금리를 제공 할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 및 펀드매니저를 통한 펀드 운영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 한다."라며 투자를 유도했다.
 
또한 언론매체 뿐만 아니라 연 4회에 걸쳐 1회 7만~8만 부 가량 발행되는 교수신문과 유명교수들의 월보 등 간행물과 홍보물을 대량 유포하여 피해자들을 현혹, 전국 교수들에게 예금과 적금 명목으로 6700억원을 챙겨 기하급수적인 피해를 양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수원지법은 주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교수공제회 실질적 운영자인 총괄이사 이씨(62•구속)와 짜고 공제회를 부실 운영하면서 자금을 횡령한 혐의(특경법상 횡령 등)로 기소된 공제회 이사 김씨(59•여) 등 운영진 3명에게 각각 징역 2~4년을 선고했다. 다른 2명에게는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1명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원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기적인 수법으로 거액을 모집하고 불투명하고 방만한 자산운용으로 막대한 재산피해를 야기한 점, 관련 법의 입법취지를 훼손하고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점 등을 종합하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장인 주씨에 대해 "신학자로서 회장의 지위를 수행하며 9억8천만원 상당의 급여와 승용차 등을 제공받으면서 교수들을 현혹해 죄질이 매우 나쁘지만 구속된 총괄이사에게 이용 당한 측면이 있고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주씨는 "자신도 다른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10여년간 교수공제회의 총괄이사인 이씨에게 속아 지금까지 온 것이고 교수공제회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본인은 2000년 2월 경부터 사건이 발생할 때까지 회장직을 맡아 온 것은 사실이나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라는 각서를 쓰고 회장직을 수락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씨의 주장과는 달리 기사 인터뷰에서 전국교수공제회에 운용자금 규모에 대한 내용과 투자상황, 경영 관련 브리핑을 하는 등 경영에 관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의 투자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경영진 및 수행원들과 함께 출국하기도 하고,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 한주씨는 명망있는 교수출신으로 수많은 저서를 출간하는 등 화려한 이력으로 많은 인터뷰(신문과 방송)와 세미나 등을 했고, 전국교수공제회 홈페이지에서도 CEO인사말, CEO프로필 등의 부분에서 자신의 대외적으로 알려진 이름을 이용해 신뢰를 가지게끔 일조하여, 실제로 주씨를 믿고 투자한 피해 교수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형을 선고 받은 전국교수공제회의 총괄이사 이창조(62)는 1심에서 20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2심에서 공소장 변경으로 횡령액이 60억원 가량 줄었고 이씨가 피해액의 일부를 반환한 점을 감안해 징역 13년으로 감형 되었다. 이씨는 죄를 은폐하기위해 모든 책임을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전가하려는 주씨를 강하게 비판하며 " 주회장님이야말로 지금까지 전국교수공제회를 이끌어 오신분이며주씨가 교수공제회의 돈을 자기 돈 쓰듯 했던 사람"이라며 주씨의 재산도 반납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현재주씨는 1심의 4년형 선고에 대한 항소를 신청해 마지막 선고공판을 남겨둔 상황에서 "병약한 아내를 자신이 돌보아야 한다"며 선처를 바라고 있지만, '전국 교수공제회 피해자 모임' 소속 피해 교수 2천 여명이 수차례에걸쳐  법원에 진정서를 제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어 주씨의 뜻대로 감형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 교수 이씨는 "평소에 열심히 일하고 근검절약 하면서 누구나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전국교수공제회에 저축했었는데 그것이 미리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짜놓은 사기꾼들의 그물이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라며 "진실을 말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들이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이와같은 사기행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기꾼들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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