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 한진청문회 2차질의 전문 “정리해고, 재검토하라!”

안기한 기자 | 기사입력 2011/08/27 [02:01]

정동영 의원 한진청문회 2차질의 전문 “정리해고, 재검토하라!”

안기한 기자 | 입력 : 2011/08/27 [02:01]
8월 18일 한진중공업 청문회 2차질의 (오후)  

정동영 : 오전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께서는 노조 김주익 지회장의 얼굴도 몰랐다. 증인은 그에 대해서 사과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셨죠? 

조남호 : 네  

정동영 : 2003년 정리해고에 절규하던 노동자들의 외침을 좀 주의 깊게 들었더라면 그 두사람 안 죽어도 되는 것 아니었나. 그 두사람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은 사람, 아까 보셨는데 누구인지 아는가? 조사 읽은 여성...  

조남호 : 그때 제가 안경을 벗고 있어서 화면을 정확하게 못받다.  

정동영 : 김진숙씨다. 

조남호 : 한진의 해고노동자고 민주노총의 지도위원이다. 그런데 증인은 85호 크레인에서 225일째 정리해고 철회하라고 절규하고 있는 김진숙씨를 불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연법의 이치로 보면 죽음의 궁지에 몰린 노동자를 살리기 위해 외치고 있는 김진숙씨의 행동은 정당하다. 또 이 시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힘없고 빽없고, 돈없는 사람들, 35m 높이 골리앗 크레인, 철십자가, 쇠십자가에 매달려서 고통받는 사람들 심정 대변하고 있는 김진숙씨는 시대의 양심이라고 본다. 이사람 살려야 하지 않겠나? 이사람 살리고 죽이는 것 조남호 회장 손에 달려있다. 요구가 뭔가 너무나 단순하다. 다시 직장에 다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사람 살려달라. 김진숙 지도위원 직접 한번 목소리 들어봐라. 제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김진숙 지도위원. 조남호 회장 앞에 있다.  

김진숙 : 제가 이 크레인에서 225일을 보내는데... 

(여당 의원들 고함, 큰 소리로 항의, 김진숙 지도위원 발언 멈춤 )  

정동영 : (여당의원들 향해) 참고인으로 불렀잖아요?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여당의원들이 방해하고 있는데 계속 말씀하시라. 들리시죠?

(여당 의원들에게) 저한테 주어진 시간이니까 방해하지 마세요.

김진숙 : 제가 225일을 보내고 있는데... 그 사람들을...  

(여당 의원들 고함소리 점점더 커지고 고의적으로 질의 방해) 

정동영 : 들어보시면 될거 아닌가? 지금 내려올 수 없는 상황 아닌가? 들어보세요. 

김성순 위원장 : (여당의원들에게) 소리치지 마세요. (정동영 의원에게) 심문하세요.  

정동영 : 한나라당 의원님들, 이번 사태는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를 했고 이 정리해고가 부당하다고 여기에 맞서서 목숨을 걸고 지금 85호 크레인 올라가서 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대변하고 있는 사람이 김진숙씨다. 왜 김진숙씨를 그렇게 두려워하나.

(화나서 호통치며) 뭐를 그렇게 무서워하나! 뭐가 그렇게 두렵나!  

(여당 의원들 도저히 질의가 불가능하도록 고함, 고성)  

김성순 위원장 : 산회 선포 

(회의 속개후) 

정동영 : 김진숙 지도위원 얘기를 조남호 회장이 직접 듣는 것이 이 사태 해결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연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그토록 반대하니 내가 양보하겠다. 오전에 사람 죽이지 말라는 말씀드렸는데 한 해 산업 현장, 노동현장에서 1년에 죽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조남호 회장께서는 아는가 ? 

조남호 :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정동영 : 대게 노동현장에서 얼마쯤 목숨을 잃는가 ?

조남호 : 죄송합니다.  

정동영 : 모르십니까? 

조남호 : 네 

정동영 : 절 좀 보고계세요. 1년에 산업재해 사망자가 2000년대 초반 2900명, 2006년에 2,400명, 작년 2200명, 올해 2,200명... 단순 계산해도 해방 이후 60년간 12만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자기 직장에서, 일터에서 해고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쌍용 한군데만 해도 15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KT에서 정리해고자 중 자살자가 속출한다. 해고는 살인이다. 조회장께서 그동안 경영 맡은 이후 정리해고로 잘라낸 그 수천명의 노동자들, 비정규직까지 하면 4천, 5천명이 넘는다. 지금 죽음의 벼랑 끝에 몰려있다. 이 부분을 말씀 드리는 거다.  

수빅조선소, 영도조선소에서 번 돈으로 만드셨죠? 영조도선소의 기술력, 건조실적가지고 수주했죠? 수주실적 모두 수빅에 몰아주고, 영도조선소는 수주실적 제로, 수주담당은 조남호 회장의 장남 조원국 상무였다. 수주실적 제로가 정리해고 이유였죠? 수빅조선소에소 지난 몇 년간 몇 명 사망했나? 조남호 증인? 

조남호 : 수빅조선소 안전사고에 대해..31명이 사망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건설기간에 거의 많은 일이 일어났다. 저희가 수준 이상의 안전교육 시켰음에도 개인의 부주의라든가 어떤 질병, 기타 등등으로 사고가 있었다. 

정동영 : 조남호 회장, 저 좀 보고 말해달라. 필리핀 의회는 청문회 통해서, 당시 증인은 필리핀 의회에 출석안했다. 대신 상무가 나갔다. 그 청문회 위원장이 다음번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알고 있나?  

조남호 : 그런 사실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정동영 : 추적 60분 프로그램 보시라. 필리핀 의회 청문회 위원장이 다음번에 조남호 회장 체포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아마 그쪽 국회가 우리보다 센 것 같다. 국가망신이다. 필리핀 진출한 한진중공업을 좋은 회사인줄 알고 취직했던 필리핀 노동자들이 지금 2만명이다. 필리핀 조선소에 정규직 몇 명있나? 

조: 약 한 2만명 있다.

정동영 : 2만명이 다 정규직인가, 비정규직이죠?

조남호 : (주춤거리다가) 그렇다.  

정동영 : 어떻게 2만명 필리핀 노동자들 고용하면서 단한명도 정규직을 안쓴단 말인가? 비정규직만 2만명... 대한민국 국격을(이 말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렇게 짓밟아도 되나. 영도조선소의 정리해고, 그리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메우고, 필리핀의 수빅조선소 건설하면서 1조 천억원 영도 조선소 돈으로 가서 투자하고 짓고... 필리핀 노동자 2만명 비정규직으로 몽땅 쓰면서 35명 사망자 내고... 대한민국 기업 이래서 존경받겠나? 증인이 오늘 이 자리 불려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이는 정리해고 철회에서 시작한다. 다시한번 재검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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